팟캐스트가 종편(종합편성채널)의 대항마로 부상하는 것 같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종편을 제압(?)하면서 존재감과 힘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한국일보는 4월 23일자 기사 에서 “나꼼수의 뒤를 이어 우후죽순 등장한 진보 진영의 정치 팟캐스트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보수 종편’에 대응하는 진보진영의 미디어로 자리를 잡아가는
공직사회에 성과상여금이 도입된 지 20여년이 넘었다.도입 배경을 보면 1994년 특별상여금으로 업무수행이 우수한 극히 일부 공무원에게 지급해 왔으나 시행 상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중단됐다가 국가직공무원은 1998년, 지방직공무원은 2003년부터 ‘성과상여금’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도입돼 전체공무원에게 지급해 왔다.당초 성과상여금은 말 그대로 ‘상여금
광주광역시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3월 9일부터 4월 8일까지 개별노조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으로의 조직형태 변경을 위한 조합원 투표총회를 진행하여 83.1%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시켰다.광주시공무원노조의 조직전환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번 조합원 투표총회는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시도였으며, 지난 두 차례 투표총회는 행정자치부, 국정원,
지난 총 19번의 총선에서 현재의 야권이 이긴 선거는 5대 총선과 7대 총선이 전부입니다. 5대 총선은 1960년 4·19 혁명 직후 치러졌고 17대 총선은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속에서 치러진 것으로 결국 혁명적 시기나 비정상적 상황에서나 야당이 이길 수 있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이번 20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었습니다. 야당의 분
나는 시간강사로 한 대학에서 학부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 학기에 학생들에게 책을 읽고 서평을 제출하라고 과제를 내주었는데, 그 가운데 한 학생의 것이 눈에 띄었다. 이 학생은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을 읽고, 자격증 하나에 2년을 매달려야했던 자신과 학과 동기들의 노력과 애로를 말했다. 이 글을 읽으면서 20대 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2년이라는 시간은 생일이 두 번이나 돌아오는 시간이고 고등학생에서 성년이 되는 격변기의 시간이기도 하며,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팽목항에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와 진실규명을 위한 행동에는 해당되지 않는 모양입니다.아침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팽목항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44
2016년 4월,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바로 지금도 정신 차릴 새 없이 여러 일들이 마구 벌어지고 있다. 우선, 20대 총선이 4월 13일 막을 내렸다. 여럿이 제안했던 것처럼 전략투표가 행해졌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노골적 호남 지역정당이 출현했고, 확고한 3당 분할 체제가 들어섰다. 그만큼 중요하고 뼈아픈 것인데, 주류 정치는 별반 대수롭지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거형태는 아파트이다.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국제공항으로 들어오며 내려 보면 즐비하게 늘어선 아파트를 볼 수 있다. 아파트공화국이다. 땅이 좁고 인구가 많은 탓도 있겠지만 인간을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로 바라보지 않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소비자로만 바라보는 사고의 빈곤에도 원인이 있다. 자본주의 소비
20대 총선이 새누리당의 과반 미달에서 나아가 16년 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라는, 예상외의 결과를 낳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박근혜 정부의 반노동자-반민중 정책과 독선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 할 만하다. 한 동안 총선 결과를 해석하는 다양한 분석들이 제기될 테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패배다. 그 이상 덧붙일 것도
세월호 참사처럼, 신자유주의 체제에 구조적으로 잠재하는 위험성은 언젠가 파멸적 사건형태로 표출될 수밖에 없다. 끔찍한 재난으로 현상한다. 전국 각지에 건설된, 재벌이 소유한 조선소와 화학, 반도체 등 대형 사업체들의 경우도 정확히 그러하다. 인명을 손상하고 목숨을 박탈하는 산업재해의 발생이 이들 현장에서 사실상 불가피하다. 노동자들이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3월 23일 헌법재판소에 ‘지방공무원수당규정 제6조의 2 제7항’에 대해 위헌취지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 규정은 정부가 공무원들이 지급받은 성과상여금을 재분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15년 9월 25일 수당규정 개정을 통해 신설한 것으로, ‘지급받은 성과상여금을 다시 배분하는 행위’를 ‘부정한 방법으로 지급받는 행위’로 간주하는 내용
지난해 공무원연금 개악을 마무리하면서 정부는“현행 대비 70년간 보전금 497조, 총재정부담은 333조 절감했다”고 언론보도를 통해 발표했다. 기여율 7%에서 9%로 상향, 지급률은 1.9%에서 1.7%로 하향 조정 외에 연금지급개시 65세 연장, 유족연금 지급률 하향 등 그야말로 짤 만큼은 다 쥐어짜며 공무원들의 노후를 후퇴시켰다. 공무원연금개악의 조건이
경향신문은 3월 17일부터 라는 타이틀을 걸고 “포기하지 않으면 미궁은 없다”는 신념으로 미제사건들을 추적하는 연재를 하고 있다.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를 폐지한 이른바 ‘태완이법’이 2015년 8월부터 시행되면서 경찰청이 미제사건 전담팀을 정식 발족시킨 데 따른 기획이다. 응당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다.이 연재기사는 ‘동해 학습
애초 2월 23일로 예정됐던 사드 한국 배치를 위한 한미 공동실무단 약정 체결이 미뤄지면서 한때 사드 배치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른바 미중 빅딜설이다. 중국이 고강도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받는 대신에 미국이 사드 한국 배치를 철회 내지 유보하고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었다.이를 뒷받침하듯 듯 존
알파고-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바둑대결’ 열풍이 밀어닥치자, 정부에서 뭔가 대책이 나오겠구나 예상했던 이는 나만이 아닐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인공지능(AI) 총괄팀’을 새로 만들어 가동했다는 소식이 들리기가 무섭게 미래창조과학부가 국내 인공지능 산업을 총괄하는 전담팀을 신설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급기야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 자리에서 박근혜 대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을 향했다. 눈 덮인 숲은 드러내지 않았던 아름다움을 뽐내기라도 하려는 듯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늘어진 가지들도 아름다웠다.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저만의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있었다. 슬프고 설레고 황홀했다. 땅에 닿을 듯 늘어진 가지들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 땅 속 깊이 묻어 두었던 슬픔들에 닿아 있는 듯했고,
지난 달 25일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3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난 3년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무엇하나 공(功)은 찾을 수 없고 모든 분야에서 낙제 수준이다.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논란 속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거쳐서 출발한 정권은 반노동,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 정권이다.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2년이
2016년 3월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정세가 일촉즉발의 전쟁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다.북한의 1월 6일 수소폭탄 실험, 2월 7일 광명성 4호 발사 이후 정부는 2월 7일 한미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공식협의를 발표하고,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했다.박근혜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우리도 참여해야 한다며 개성공단의 전면
올해 또다시 3.8 ‘세계 여성의 날’이 돌아왔다.세계 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섬유 노동자 1만5천여 명이 노동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여 제정됐다. 당시 여성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 열악한 노동 환경, 극심한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를 견디다 못한 여성 노동자들이
최근 타계한 움베르코 에코의 에는 중세시대 한 시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세상 만물은 책이며 그림이며 또 거울이거니” 또 윌리엄 수도사는 “자연이라는 위대한 책을 읽어내는 방법에 정통했다”고도 한다.그렇다. ‘스스로 그러한’ 존재인 자연(自然)으로서의 우주는 엄청난 양의 메시지를 간직하고 있는 책이다. 갈릴레오는 이렇게 표현했다.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