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봄, 어느 날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제주의 연리 마을에 무장한 경찰들이 나타났다. 간밤에 총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산사람들이 마을로 내려왔다가 싸움이 벌어졌다. 다음 날 아침 경찰들이 민가를 뒤지기 시작했다. 소년의 집에 들이닥친 경찰은 ‘아들, 어디 갔어’라고 할아버지를 다그쳤다.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징용 가서 돌아오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2018년 4월의 하늘은 봄을 시샘하듯 유난히도 변덕스러웠다. 때 아닌 추위와 비바람이 몰아쳐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어야 했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농도는 프로야구를 취소시키는 사상초유의 상황까지 불러왔다.이런 잔인한 4월에 공무원노조는 난장을 깔았다. 청와대 앞 인도 한 편에 자리를 깔고 침낭과 비닐 한 자락에 몸을 의지하며 풍찬노숙을 시작했다. 공
“이제 90만 공무원노동자의 이름으로 만천하에 선포한다.세상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세우는 공무원노조가 설립되었음을...”2002년 3월 2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창립대의원대회 창립선언문의 마지막 구절이다. 역사적인 공무원노조 출범 후 ‘공무원도 노동자다’ 외치며 달려온 16년의 역사는 민주노조를 지켜온 저항과 투쟁의 역사였다.공무원노조는 성년이 멀지 않은
평화와 화합의 축제,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났다. 북측의 전격적인 대표단 파견과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모처럼 한반도에 남북화해와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북미대화의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남북관계 개선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이번 평창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역사적인 만남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김여정
민중들의 촛불혁명으로 조기 대선을 치뤘고 내년 6월에는 새로운 지방권력을 뽑는 지자체선거를 앞두고 있다.이번 대선에서 오랜 세월 노동운동과 진보운동을 했던 분들의 보수야당(지금의 여당) 줄서기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그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공무원노조 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즉 공직에서 해직된 이들은 정치적 자유라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9대 위원장·사무처장 선거가 마무리 되었다.한 달여간 두 후보는 정책과 공약으로 현장을 누비며 조합원들과 만나고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유세에서 현장 조합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후보자들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 보다 컸다. 두 후보의 정책에 대한 지지반응도 첨예했다. 8만7천여명의 선거인수에서 6만6천(75.57%투표율)여명 투표에서 기호2
해마다 이맘때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에 공문을 보내 연말정산 혜택을 운운하며 정치후원금을 모금한다. 공무원노조에서 해마다 거부운동을 전개하여 그 모금액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음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도개선 의지는 없이 해마다 해오던 방식대로 안일하게 정치후원금 모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노조가 요구하고 주장하는 내
촛불혁명 1주년, 다시 광화문에 6만여 개의 촛불이 타올랐다. 집회에 참석한 수만의 군중들은 자신들이 세운 대리정부를 향해 완전한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을 주문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5개월, 여전히 청산해야 할 적폐는 많고 갈 길은 멀다.1년 전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며 촛불을 들었다. 공정하지 않게 취득한 부가 대물림되고 학벌이 신분처럼 기능하며 천만 비
문재인정부가 국정5개년 계획에 따라 각종 법개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와 연계하여 2019년에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이에 따른 각종 법 개정을 완료하겠다고 하는데 결국은 비준하지 않은 결사의 자유 및 단체교섭권(87호),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원칙적용(98호)를 2019년까지 미루겠다는 말이다.물론 정부입장에서는 협약 비준을 위해 검토와 절
촛불이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의 100일이 지났다. 공무원 노동자에게 100일은 기약 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대선 당시 정책질의회신은 공무원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를 즉각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청와대는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이명박·박근혜 9년 동안 쌓인 적폐 정책을 청산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에게 회피하고 싶은 ‘숙제’가 되어버린 건 아닌지 묻고 싶다.
‘공공부문 청년일자리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일자리 추경’ 예산이 보수야당과 수구세력의 저항으로 한 달 넘게 표류하다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보수야당은 마지막까지 “공무원 증원 목적의 추경은 절대 불가”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그 결과 80억 원의 공무원 채용 추경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정부 예비비를 공무원 채용에 투입하기로 합의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지 2주가 지났다.이전 정권과는 다른 대통령의 행보와 소통에 언론과 국민들은 연일 환호하고 있다.소박한 대통령의 일상과 스스럼없이 국민을 보듬어 주는 진솔함이 더해져 이번주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어찌보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행보임에도 이전 대통령의 워낙 기이한 행보와 권위적인 불통의 모습만 보아온 국민들에게는
5월 대선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조기대선을 이끌어낸 주체는 정치권도, 재벌도 아닌 직접정치의 주인으로 광장에 나선 국민들이었다. 5개월 동안 광장을 가득 메웠던 촛불의 요구는 무엇인가. 나의 삶을 바꾸고 노동자, 민중들의 사람다운 삶에 대한 요구이다. 공무원 노동자도 1600만 촛불혁명의 한가운데서 내 삶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1천일의 낮과 밤을 지내고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박근혜가 내려오니 세월호가 올라왔다. 온 국민이 TV화면을 통해,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들이 팽목항 현장에서 마음 졸이며 인양작업을 지켜보았다. 인양된 세월호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둔 4월 초 목포신항에 거치될 예정이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바람대로 세월호의 온전한 진실은 밝혀질 것인가.‘
당신의 월급명세서는 안녕하십니까?지난해에 5급으로는 처음으로 관리자급에게 성과연봉제가 도입되었다. 작년 1년 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실제로 성과급적 연봉제가 적용되는 것은 2017년부터다. 올해 첫 월급명세서를 받아본 5급 관리자들은 적잖게 당혹스러웠을 것이다.작년에 별도로 지급받았던 성과상여금이 올해부터는 기본연봉과 합산하여 전체연봉을 1
천만촛불항쟁이 만들어낸 탄핵 정국은 민주주의의 질적 전환을 일구어냈다. 87년 체제 형식적 민주주의가 대중들의 다양한 요구와 의사를 반영하는 직접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촛불이 만들어낸 쾌거이자 성과이다. 소극적인 보수야당조차 변화의 물결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최근 더불어민주당은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에 당원이 아닌 국민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3.25 총력투쟁대회조직으로 간부의 결심과 조합원의 힘을 보여줄 때..민중은 대의정치로는 불합리한 정세를 바꿀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거리에 나섰다. 촛불에 데인 정치권은 머뭇거리다가 눈치를 보며 촛불을 들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는데 조기대선을 앞둔 지금에는 보수가 부패와 분열로 치닫고 있다. 그렇다고 방심해서는 안될 것이
2017년 정유년 새해가 힘차게 밝아올랐다. 직접민주주의의 원년을 열어제낀 천만 촛불 항쟁의 주체는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정치권에 기대봤자 더 이상 바뀔 게 없다는 생각은 시민들을 직접 광장에 나와 자기의사를 표출하도록 만들었고 함께 모여 외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진화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 현장 또한 다르지 않았다.연인원 천만을 넘기는 촛불항쟁
지난 해 20대 국회의원 총선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여소야대”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총선직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야권분열은 총선참패를 기정사실화하였고 새누리당에게 170석 확보도 가능하리라는 자만심마저 심어주었다. 그러나 민중들은 그런 사항을 방치하지 않았다. 정치에 대한 실망과 위기의식에서 민중들의 선택은 수준 낮은 정치인들의 의식을 뛰어
지난해 말 여야 영수회담 시“박근혜정권은 현행 검정 역사교과서를 전체적으로 보면서 좌편향 된 기운을 느꼈다”면서 시작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역사학계, 언론 및 시민사회는 박근혜식의 역사 국정교과서는 반드시 친일, 친미, 박정희 독재정권을 미화 시키고 역사의 획일화를 우려하며 폐기되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