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발표 없이 끝났다. 외교 관행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실무회담에서 합의문 초안을 마련한 뒤에 정상회담이 개최되므로 합의문에 대한 서명 없이 끝나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아무런 합의문도 채택하지 못한 채 끝난 정상회담의 사례로 1986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로널드
숨을 얕게 쉬면서 걸어가는 미세먼지 속 출근길이다. 미세먼지 자욱한 거리에서 10여명 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피켓을 들고 ‘미세먼지 저감 캠페인’을 하고 있다. 내용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마스크 착용하기이다. 이런날 거리에 선 이들은 누구일까?자세히 바라보니 바로 우리 옆의 동료들이다. 지금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81㎍/㎥으로 역대 최악으로
1960년 4월 혁명이 있은 지 6개월 후인 10월 11일, ‘4월 혁명 부상자동지회’ 회원들이 목발에 수륜차를 굴리며 민의원 의사당에 난입하여 의사당 단상을 점령하였다. 의사당이 시민들에 의해 점령당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민주당의 신·구파 의원들이 데모대가 지켜보는 앞에서 정쟁을 지양하고 혁명입법을 하루빨리 완수하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2018년, 격변기(전환기)를 실감하는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에는 객관 정세가 눈부시게 변하는데 오히려 운동 주체의 의식이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해에 대한 평가조차 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가 바뀌고 이제 새해 정세 전망에 대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문재인 정부가 3년차에 들어선다. 세상은 얼마나 달라졌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에서 사람 한 명의 목숨 값은 얼마인가? 질문이 너무 잔인하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잔인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 질문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한 번 묻는다. 이 땅에서 사람 한 명의 목숨 값은 도대체 얼마로 쳐주는가?한국서부발전 소속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4세 꽃다운 노동자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었다. 그런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지난 8일 새벽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9천억원 줄어든 총 469조 5751억원 규모다. 복지·보건·고용 예산은 정부안보다 1조 2천억원 깎이고, 대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정부안보다 1조 2천억원 늘어났다. 고용난이 심각하고 가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데 복지·보건·고용 예산은 삭감됐다. 반면에 도로·철도
10월 30일, 한국대법원은 마침내 긴 세월을 끌었던 사건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일철주금이라는 일본의 글로벌회사에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강제동원·강제노동의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1997년 일본에서 제소한 때로부터 21년, 다시 2005년 한국에서 제소한 지 13년 만에 나온 판결이다. 역사의 눈으로 보면 1945년 12월 재일조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열린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탄력근로제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탄력근로제 확대 관련 법안을 올해 안에 개정하기로 합의하고 실무협의를 시작했다. 국회가 올해 안에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한다.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 논의 때 탄력근로제 확대
11월 9일, 변함없이 출근을 하는 평소와 같은 금요일. 하지만 발걸음은 사무실이 아닌 구청 주차장에 나란히 세워진 버스 2대로 향했다. 바로 광화문 광장에서 ‘11·9 연가투쟁’이 있기 때문이다. 해직자 원직복직과 연금개악 반대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했던 이번 집회는 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황금 같은 주말을 반납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담은 없었다.이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라는 시가 있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등의 구절이 반복되는 시이다. 사람들은 가끔 ‘공무원이 무슨 노동조합이 필요 있어? 공무원은 철 밥통 이잖아?’ 라고 얘기하는데 우리 또한 그러한 사정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들의 입장을 표현함과 동시에 다른 노동자들과 연대하여 국가와 기업에 기본적 권리를 요구하며
공무원 직급을 차별하여 선발 운영하는 관리직과 피관리직이라는 수직적 계급 신분제도로부터 수평적 신분으로 차별 없이 선발 운영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계급 신분에 따른 차별은 조선시대의 양반제도와 일제침략기의 피지배자로서 강요 당해야했던 억압받던 짓눌림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군림을 당하고 체념하며 살아온 굴종의 삶으로 당시에 차별은 계급
평소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행지’ 혹은 ‘휴양지’, ‘관광명소’ 등 이었다. ‘2030 청년조합원 제주 역사기행’을 신청할 때도 제주 바다를 여행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동심의 마음으로 떠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11월 22일 밤 조합원들과 함께 푸른 바다를 건너 제주에 도착했다.이렇게 힘찬 발을 내딛고 도착한
해직자 원직복직은 공무원노조의 노동기본권 투쟁이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는 과정이다(과거)“해직공무원의 원직복직”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2002년 출범 전후부터 지금까지 노동기본권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과정이다. 헌법상의 권리인 노동기본권을 최소한만 인정하려는 정부와 국제수준으로 획득하려는 노동조합과의 대립이 지속되었고 그 과정에서 과도한 정부탄압에 의한
1842년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된 나폴레옹 3세는 늘 혁명의 공포에 벌벌 떨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으로 구체제를 무너뜨린 프랑스 시민들은 숱한 반동의 역풍에도 1830년 7월 혁명으로 샤를 10세를 타도했다. 대통령에 오른 나폴레옹 3세조차 1848년 시민들이 일으킨 2월 혁명으로 집권에 성공했다.당시 유럽에서는 “프랑스에서 가장 보편적 직업은 혁
지난 27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3차례에 걸친 법원 자체조사에서 양승태 대법원 사법농단 사건의 실무 책임자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법원은 지금까지 사법 농단 수사와 관련해 청구된 압수수색영장 208건 가운데 185건을 기각했다. 기각률이 90%로 일반 사건의 기각률 15%대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임종
노동운동의 미래인 청년조합원들이 직종을 뛰어넘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2030특별위원회(위원장 김수진)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1박 2일 동안 경기도 여주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꿈에 힘을 실어줄 프로듀스2030’을 진행하였다.이번 행사는 우리 사회 청년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청년전태일’과 공동으로 주최하
공무원노조사에는 많은 역사의 증인들이 있다. 그중 용산구에는 이승찬 선배가 있다.97년 1월 공노준 결성 멤버로서 98년 2월 공무원직장협의회 법률 통과와 함께 공직협 준비모임의 공동대표로 공무원임금 10% 삭감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집단행동이라는 이유로 해임되었다가 2000년 4월 승소 판결로 복직하였다. 그리고 2001년 용산구공무원직장협의회를 창립하였
공무원노동조합을 시작한 지 10년이 조금 지났다. 처음 공직에 입문해서 다행히 같은 사무실에 노동조합 간부들이 있었고 나는 직접 찾아가서 조합 신청서를 달라고 했었다. 그때 그 선배의 놀란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노동조합에서 가입하라고 해도 상사 눈치 때문에 가입을 주저하던 때에 직접 찾아와서 가입 신청서를 쓰고 있는 내가 신기해 보였던 듯하다.대
지난 9월 18일에서 20일까지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회담은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5천년을 함께 살다가 70년 동안 갈라진 분단의 아픔을 뒤로 하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로 들어서는 감격과 흥분을 진정하기 어려웠다. 19일 발표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현재의 남북관계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4.27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에는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그동안 38선을 경계로 한층 고조되었던 군사적․정치적 갈등을 진정시키는 것을 넘어서서 동북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다. 현란할 정도로 전개되고 있는 남, 북, 미, 중 간의 외교전의 흐름을 볼 때, 이 변화는 되돌릴 수 없는 양상을 띠게 될 것 같다.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