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 11·9 연가투쟁에 다녀와서

소풍가는 마음으로 함께 즐겼던 11·9 집회... 신선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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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본부 동구지부와 함께 연가투쟁 참석한 정아영 조합원
▲ 광주본부 동구지부와 함께 연가투쟁 참석한 정아영 조합원

11월 9일, 변함없이 출근을 하는 평소와 같은 금요일. 하지만 발걸음은 사무실이 아닌 구청 주차장에 나란히 세워진 버스 2대로 향했다. 바로 광화문 광장에서 ‘11·9 연가투쟁’이 있기 때문이다. 해직자 원직복직과 연금개악 반대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했던 이번 집회는 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황금 같은 주말을 반납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담은 없었다.

이윽고 버스는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구청 정문을 나선다. 버스 안에서 정성스럽게 준비된 간식을 먹고 퀴즈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광화문에 도착한다. 광화문 광장에는 이미 전국 곳곳에서 도착한 공무원노조의 수많은 지부 깃발들이 파란 하늘을 수놓으며 장관을 연출한다. 든든한 점심식사 후 자리에 앉아 무대에 오른 노조간부님들의 말을 경청한다.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의 절실한 마음은 전해진다.

해직된 공직자의 자녀가 다시 공무원이 돼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는 뮤지컬 ‘마주보기’는 신선한 퍼포먼스였다. 배우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인상 깊었던 이 뮤지컬은 기존의 확성기 볼륨에 지나가는 시민들이 귀를 막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귀 기울이게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번 투쟁은 노조집행부의 배려가 많이 느껴지는 집회였다. 또 딱딱하고 치열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즐기는, 하나의 문화제 같은 집회였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강경한 태도와 치열함도 있어야 하지만, 11월 9일처럼 소풍 같은 즐거움도 있어야 될 것 같다. 그래야 보다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하고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부드러운 햇빛이 두꺼운 외투를 벗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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