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미세먼지 자욱한 거리에서 저감 캠페인 동원된 공무원 건강은 누가 지켜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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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저감 캠페인 중인 공무원들
▲ 미세먼지 저감 캠페인 중인 공무원들

숨을 얕게 쉬면서 걸어가는 미세먼지 속 출근길이다. 미세먼지 자욱한 거리에서 10여명 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피켓을 들고 ‘미세먼지 저감 캠페인’을 하고 있다. 내용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마스크 착용하기이다. 이런날 거리에 선 이들은 누구일까?

자세히 바라보니 바로 우리 옆의 동료들이다. 지금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81㎍/㎥으로 역대 최악으로 ‘매운 나쁜’ 상태라고 한다.의사들은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환풍도 최소화하라고 권고한다.그런데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을 서울특별시에서 인센티브 실적에 포함시키면서 미세먼지 농도 기준이상인 날에는 이렇게 공무원들을 동원하여 무조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천만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으로 삽입해도 될 장면이다. 그 곳에 서있는 동료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직원들의 건강과 인센티브 실적 중 무엇이 중요할까? 언제까지나 상급기관이나 상급자가 지시를 내리면 하급기관과 하급자는 ‘묻지마 실시’를 해야 할까?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 당장 거리로 나가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과 조치를 취해야 하는 공무원이 아니고 예방차원에서 캠페인을 한다면 맑은 날 해도 충분하다. 공무원도 국민이다. 공무원의 건강권도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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