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제 역할을 해야 여당이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고 긴장하고 분발하는 법이다. 이른바 ‘메기 효과’다. 수조에 미꾸라지의 천적인 메기를 집어넣으면 미꾸라지가 더 활발하고 건강해진다는 설이다.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의석을 더하면 전체 의석의 94%다. 역대 최고치다. 진보정당의 정치적 존재감은 2004년 민주노동당의 원내
9월 3일 대법원이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가 법을 위반해 무효라고 판결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해직자 9명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전교조에 법외노조를 통보한 지 7년, 법외노조 취소 소송이 대법원에 계류된 지 4년 7개월 만의 판결이다. 만시지탄이다.박근혜 정부의 전교조에 대한 ‘노조 아님’ 통보와 양승태 대법원의 법외노조
검찰이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기소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추진 과정에서 온갖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다. 온갖 방해 공작에도 마침내 이재용을 기소한 검찰의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 내가 검찰 조직에 별로 우호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이 일은 정말 잘 처리했다.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이 있다. 명백한 범죄 행위인데도 구속은커녕 기소조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달 14일 2021년 최저임금을 시급 8720원으로 의결했다. 올해 최저임금 8590원보다 고작 130원 오른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률 1.5%는 최저임금제도를 시행한 1988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낮은 역대 최저 인상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으나 지난해에 그것을 공식 파기했다. 연이어 올해는 역대
2012년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27개 동 전체 승강기에 ‘배달사원 승강기 사용 자제’라는 경고문을 붙인 적이 있었다. 내용은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니 배달사원(신문, 우유 등)들은 승강기 타지 말고 계단을 이용하라”는 것이었다.이 사건 이후 에 배달 노동자의 인터뷰가 실렸는데 그는 “우유 상자를 싣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한 주민이 ‘전기세 내
민주노총이 노사정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을 둘러싸고 시끄럽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중앙집행위원회(이하 중집)에서 잠정 합의안을 반대하자 김명환 위원장이 중집의 의사를 무시하고 임시대의원대회 소집을 강행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노총 중집위원의 다수는 중집 회의 직후 잠정 합의안 폐기와 임시대대 소집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김명환 위원장은 임시대대를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논란이다.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하는 탈북자 단체는 한국전쟁 70주년인 오는 25일에 접경지역에서 대북전단 100만장을 날려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극도의 증오·혐오를 유포하는 탈북자 단체의 전단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납하기 어렵다. 쓸데없이 긴장을 조성하여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만 끼치고, 남북관계를 이간질하려는
보수진영의 참패를 불러온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이에 관한 정치적 해석은 나의 능력 밖의 일이다. 다만 경제학 관점에서 볼 때 총선이 남긴 몇 가지 인상적인 교훈이 있어서 이번 칼럼에서 이를 되짚어보려고 한다. 첫째, 미래통합당의 막말 파문에 관한 것이다.이 당의 막말 퍼레이드는 선거 패배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이들의 막말이 이번 총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8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가 6만 8000명 상으로 늘었다. (5월 4일 현재)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3명 중 1명이 미국인이고, 사망자 4명 중 1명은 미국인이다.지난달 25일자 는 예일대학교의 연구를 인용하여 미국의 실제 코로나 사망자는 미국 정부 발표보다 두 배가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코로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3월 3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 브리핑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에서 24만 명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이 정부 공식 발표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20만 명이 넘을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자. 정부는 제발 좀 닥치고 있어라.”애덤 스미스(Adam Smith)이래 시장주의자들이 200년 가까이 고수해온 한결같은 주장이다. 그들은 ‘시장의 전지전능함’을 맹신하고 정부의 기능을 악마화했다. 이들이 지금 한국 보수의 중추를 이룬다.그런데 나는 정말로 궁금하다.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자는 시장주의자들이 왜 정부의 감염병 대처
코로나19로 난국에 처한 대구에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고작 10개밖에 없다. 대구만 그런 게 아니다. 국가지정 격리병실이 경남에 4개, 경북에 3개, 전라남도에 4개뿐이다. 음압병실 설치비용이 국가지정 병상의 경우 3억원이고 유지비용도 많이 들어 돈벌이가 안 되는 음압병실은 오로지 공공병원에만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음압병상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자유한국당이 2월 6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의원인 조훈현 의원을 제명했다. 미래한국당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조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을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행 선거법은 비례대표 의원이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제명이 되면 의원직이 유지된다. 자유한국당이 이걸 악용하여 현역 의원을 스스로 제명한 것이다.과연 자유한국당 답다고
2020년은 4월 15일에 21대 총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해이다. 21대 총선은 4년마다 열리는 의례적인 국회의원선거가 아니다. 탄핵 촛불이라는 대중항쟁 이후 치러지는 첫 총선이다. 대중항쟁은 대의제의 제도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 민중이 거리로 나서서 자기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직접 표현하는 집단행동이며, 항쟁이 승리한 다음에는 분출된
최근 각광받는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Dan Ariely) 듀크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애리얼리 교수는 “내가 시 낭송을 할 텐데 돈 내고 들으러 올 사람 있냐?”라고 물었다.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신청을 했다. 학생들은 짧은 시 한 편 들을 때 1달러, 중간 길이의 시 한 편은 2달러, 긴 시 한편의 낭송을 들을
올해 12월 1일,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위원회에 (이하 2019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갱신보고서는 2018년 제42차 총회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 정부에게 2017년도 (이하 2017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내린 요구였다. 2017보고서에는 산업혁명 유산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해석 전략이 들어 있었다.
정부가 내년도 국방예산을 50조원 넘게 편성했다. 2019년 대비 7.4% 증가한 50조1천527억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선거 당시에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6%인 국방비를 2.9%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국방비는 문 대통령의 집권 첫해인 2017년 7.6%, 2018년 8.2%가 각각 증액되어 경제협력개발기구
인간은 선택을 할 때 그다지 정교한 계산을 하는 동물이 아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인간은 대부분의 선택을 ‘대충 찍어서’ 한다.비슷해 보이는 물건인데도 가격이 다를 때, 우리는 제품과 가격을 꼼꼼히 살핀 뒤 사지 않는다. “싼 게 비지떡이야”라는 속담만 믿고 비싼 걸 덜컥 집는다. 아니면 “싼 게 장땡이지”라는 소신으로 싼 걸 덜컥 집거나!찍는 것을 무조건
현재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9월부터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9월 24~25일(서울), 10월 23~24일(하와이) 두 차례에 걸쳐 협상을 했다. 11월 중 한국에서 3차 협상이 열릴 예정이다.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국이 주한미군 방
나는 진작부터 수없이 강조했다. “검찰이 적폐세력의 몸통이다.” “검찰이 정치의 전면에 등장했다. 검찰이 정치에 뛰어든 것이다. 집권 3년차에 마침내 마각을 드러낸 것이다.” “정권에 대한 공개적인 항명이다. 항명을 넘어 검찰의 쿠데타다.” “법비(法匪, 법을 악용하는 도적)들의 난동에 다름 아니다.”이참에 한 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미국은 동아시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