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고발 시점에 보수단체 대표와 SNS서 교류
다른 보수단체 모임 페이스북엔 김진태 중심 활동 제안도

김진태 의원과 보수단체 대표의 ‘수상한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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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중남)을 고발한 보수단체의 대표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공무원노조 고발 전후로 SNS를 통해 교감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김 의원은 공무원노조를 고발할 당시 기자회견을 함께 한 보수단체의 대표를 중심으로 한 모임의 회원으로, 이 모임에서는 ‘김진태 의원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내용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원노조를 고발한 단체는 자유청년연합(대표 장기정)으로 최근 일어나고 있는 ‘보수단체 고발→새누리당 공세→검찰 수사 커넥션’ 의혹의 중심에 있는 단체다. 이날 고발이후 기자회견에는 보수단체인 종북척결기사단(단장 백승아)도 함께 했다.

실제 자유청년연합이 지난달 29일 공무원노조를 고발한 이후 31일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언급하자, 김진태 의원은 지난 1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전공노(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게시판에 올라온 문재인 후보의 지지글을 보여주며 댓글 선거개입은 야당이 더 많은데, 왜 그 부분은 수사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또 “오히려 인터넷을 활용해서 대선에 개입하는 것을 누가 많이 했느냐”며 “이렇게 많은 공무원들의 개입이 있어도 국정원만 잡으려고 해서 되느냐.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서 밝혀 달라”고 말했다.

이후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태흠 원내 대변인, 서용교 의원 등도 검찰 수사를 촉구하자 검찰은 고발 이후 6일 만인 11월 4일 수사에 착수하고 8일 1차 압수수색, 14일 2차 압수수색, 15일 밤 3차 압수 수색이 이뤄졌다. 특히 14일 2차 압수 수색에서는 공무원노조 간부들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수사하기 위해 빅데이터 업체까지도 수사를 벌였다.

검찰 수사 착수 이후 10여 일 동안 무려 3차례나 공무원노조 서버를 압수 수색한 것이다.

김진태 의원-자유청년연합 대표와 SNS서 보폭 맞췄나?

자유청년연합 대표인 장기정씨의 페이스북을 보면 이들 단체들과 김진태 의원의 보폭이 상당히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글이 올라와 있다.

▲ 지난 1일 김진태 의원이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 장기정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지난 1일 김진태 의원이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 장기정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김 의원은 자유청년연합이 지난달 29일 공무원노조를 고발한 3일 후인 지난 1일에 장 대표의 페이스북에 ‘전공노 댓글 수사. 만시지탄이죠. 여러분들이 먼저 나서게 해서 미안한 마음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메시지는 1일 오전에 게재 된 것으로 김 의원이 대검 국정감사에서 공무원노조에 대해 수사 촉구하기 전 먼저, 장 대표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글을 남기자 장 대표는 “의원님 그렇게 하는 것이 시민단체의 일입니다. 의원님 후방사격 감사하고 더욱 강력한 후방지원 부탁 드립니다”라는 댓글을 달아 김 의원과 이들 보수단체가 공무원노조 고발 건에 대해 교류를 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김 의원 메시지에는 ‘의원님이 계셔서 국민도 힘을 냅니다’ ‘의원님과 함께 하는 일 보기 좋습니다’ ‘이제 좀 제대로 돼가나요. 반가운 소식입니다’ ‘늦었지만 다행~!! 김진태 의원님 홧팅~! 의병대장 장기정 홧팅~!!’ 등 김 의원과 자유청년연합을 응원하는 댓글들이 달려 있다.

▲ 지난 10월 3일 김진태 의원과 보수단체 회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식사를 한 후 찍은 사진. 종북척결기사단 백승아 단장(빨간 원안)의 모습도 보인다. 장기정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지난 10월 3일 김진태 의원과 보수단체 회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식사를 한 후 찍은 사진. 종북척결기사단 백승아 단장(빨간 원안)의 모습도 보인다. 장기정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또한, 장 대표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장 대표 페이스북에 지난달 3일 게재된 이 사진은 여러 보수단체 회원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난 후 찍은 것으로 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함께 하고 있다.

한기호 의원은 지난해 6월 “천주교도 십자가 밟게 하듯 종북 검증해야”라며 야당 국회의원 30여명에 대한 전향여부를 검증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사진에는 공무원노조를 고발할 당시 기자회견을 함께 한 또 다른 단체인 종북척결기사단 백승아 단장의 모습도 보인다.

“오히려 김진태 의원이 덜미 잡힐 수도 있어”

또한, 김 의원은 종북척결기사단 단장인 백승아씨를 중심으로 한 페이스북 모임인 ‘백승아를 사랑하는 모임(백사모)’의 회원으로 이 모임의 한 회원은 ‘김 의원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까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 종북척결기사단 단장인 '백승아를 사랑하는 모임(백사모)' 회원인 김진태 의원. 백사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 종북척결기사단 단장인 '백승아를 사랑하는 모임(백사모)' 회원인 김진태 의원. 백사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백사모 페이스북 유○○ 회원은 ‘김진태 의원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서로 얽혀있는 많은 모임들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중심이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힘은 모일 때 더욱 강해지는 것입니다. 누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한번 생각했으면 합니다. 권○○ 작가님, 백승아씨 등이 방업을 추천함이 어떨까요? 한번 숙고했으면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 백사모 한 회원이 '김진태 의원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으로 올린 글. 백사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 백사모 한 회원이 '김진태 의원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으로 올린 글. 백사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이 글에 이○○회원이 ‘강추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자, 관리자인 이○○은 ‘김진태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입니다.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새누리당 내에도 서로 간에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잘못하다가는 오히려 김진태 의원이 덜미를 잡힐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새누리당은 지금 “수구세력”들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라면서 ‘그나마 한 명 있는 “김진태”의원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 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이 글을 게재한 유○○이 ‘이 그룹이 공개만 아니었어도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 아쉽군요’라는 댓글을 달자 관리자 이○○은 ‘그럼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답글을 달았다. 그러자 유○○은 ‘제 나름 김진태 의원 도와 드려야지요’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장기정 대표 “그런 모임인 줄 몰랐다”

이에 대해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김진태 의원이 남긴 페이스북 메시지에 대해 “김 의원과는 공무원노조 고발과 관련해 교감은 전혀 없었다”면서 “자유청년연합이 고발을 하니, 김 의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차에 내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남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장 대표는 또 김진태·한기호 의원과 함께한 식사 사진에 대해 “그 자리에 가서야 ‘태사랑’이라고 하는 모임이 만든 자리인줄 알았다”면서 “그런 모임인줄 모르고 갔다”고 말했다.

또한, 단체가 고발한 후 새누리당 의원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검찰 수사 착수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공무원노조 검찰수사 속도가 오히려 굉장히 늦는 거 같다. 지금쯤 결과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러한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은 좌파 매체들이나 본인들(좌파 쪽 사람들)만 그렇게 보도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공무원U신문과 통화에서 “자유청년연합이 전공노를 고발했고, 고발 후 이틀 있다가 장 대표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남긴 것”이라면서 “그 전에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공교롭게도 공무원노조 고발시점 전후와 맞는 지점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김 의원은 “왜들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메시지 내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회의가 있어 이만 끊겠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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