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였다. 빅스텝 금리 인상은 22년 만의 일이다. 그런데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남은 다섯 번 회의에서 두 차례 정도 0.5%포인트 추가 인상, 나머지 회의에서도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상하는
일본의 논객 아즈마 히로키(東浩紀)는 과거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를 관광지로 만들자”는 독특한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가 어디인가?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와 함께 2011년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곳이다.그런데 이 끔찍한 사고 장소를 ‘관광지’로 만들자니 이 무슨 황당한 주장인가? 하지만 히로키 주장
“전쟁이 나면 과 군수업체들은 남몰래 미소 짓는다”는 속설이 있다. 은 전쟁뉴스를 속보로 중계해 시청률이 올라가면 광고수입이 올라가서 신나고, 군수산업은 매출이 올라가고 덩달아 주가가 뛰니까 웃는다는 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마자 미국 무기 회사들의 주식 가격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F-35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
아주 살판이 난 모양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재계에서는 “이명박 이후 가장 시장친화적인 대통령이 나왔다”며 어깨춤을 들썩인단다. 이명박과 닮은 대통령이 나와서 좋다는 이야기인데, 무슨 멍멍이 소리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하고 자빠졌나?아니나 다를까 선거가 끝나자마자 보수 경제지들을 중심으로 윤 당선자의 공약이었던 규제개혁 전담기구가
1월 소비자물가가 3.6% 오르면서 4개월째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물가가 3% 이상 오른 것은 10년 만의 일이다. 통계청이 4일 내놓은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월급 빼고 모두 오른다”는 한탄을 실감케 한다. 석유류(16.4%)를 비롯한 공업제품을 필두로 축산물(11.5%)과 농산물(4.6%), 외식(5.5%) 등 오르지 않은
며칠 전 딸아이가 혼자서 약간 투덜대는 소리를 들었다. 내용인즉슨, 자기가 좋아하는 샴푸를 작년 말에 주문했는데 해를 넘기도록 아직 도착을 안 했다는 거였다. “왜 그렇게 오래 걸린대?”라고 물었더니 “배송업체가 파업 중이래”라고 답을 한다. 아, 마침 딸아이가 주문한 샴푸가 파업 중인 CJ대한통운으로 배송이 될 예정이었던 모양이다.평소 이런 면에서 교육을
국제금융협회(IIF)는 2021년 11월 15일 「세계 부채 보고서」를 통해 세계 37개 주요국(유로지역은 단일 통계)의 부채 실태를 발표했다. 국제금융협회가 밝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이 104.2%로 세계 1위이며, 증가 속도 또한 전년 2분기(98.2%)와 비교해 6%포인트 올라 세계 1위였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최근
디젤 차량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쓰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혼란을 이어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화물 차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젤 차량의 운행이 어려워져 물류 대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데 이에 관해 “정부가 왜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느냐?”고 질타하는 언론의 목소리가 들린다. 뒷북행정
국제노총(ITUC)은 전 세계 151개국 국가별 노동조합 305개, 노동자 1억7500만 명이 가입되어 활동하는 세계 최대 노동조합 단체이다. 국제노총은 2014년부터 해마다 ‘글로벌 노동권 지수’(Global Rights Index)를 발표하고 있다.국제노총은 노동권 지수를 6개 등급으로 나눈다. △노동권이 가끔 침해되는 나라(1등급) △노동권이 반복 침
지난달 광복절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됐다.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정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참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누구보다 민주주의를 소중히 여겨야 할 촛불정부가 민주주의가 아니라 돈줄부터 챙기는 ‘돈주주의’를 선택한 셈이다. 게다가 현 정부는 이 일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라는 말 외에 제대로 된 사과와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8월 9일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가 국정농단 뇌물공여죄 등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결정을 했고,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즉시 허가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13일 출소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허가는 명백한 특혜다. 첫째,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그룹 지배권 승계 의혹에 대한 형사재판 1심이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은 이 재판에서 지
격투기 경기에서 피투성이가 된 선수들이 용맹스럽게 싸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나라면 겁도 나고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은 고통을 모르는 전사처럼 쉴 새 없이 주먹을 뻗는다. 이유가 있다. 사람의 몸은 일정 정도의 스트레스를 능히 극복하도록 설계돼 있다. 뇌는 공포나 스트레스를 느끼면 몸속에 아드레날린 혹은 코르티솔이라는 이름의 호르몬을 분
외부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인식 아래 체결되는 동맹은 반드시 국력이 비슷한 국가끼리만 체결되는 것이 아니다. 국력 차이가 나는 국가 간에도 체결된다. 이런 경우를 비대칭적 동맹이라고 한다. 비대칭적 동맹에서 강대국은 약소국에게 안보를 제공해 주지만 약소국은 그 대가로 자주권의 일정 부분을 강대국에게 이양하게 된다. 이런 비대칭적 동맹에서 약소국은 강
많은 사람이 잊고 살지만, 올해는 강경대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꼭 30년 전이었던 1991년 4월 26일, 명지대 신입생이었던 강경대 군이 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백골단의 집단 폭력에 목숨을 잃었다. 이에 항의하며 전남대 박승희, 안동대 김영균, 경원 대 천세용 열사가 잇따라 분신해 목숨을 잃었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화가 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총격 살해 사건이 벌어졌다. 21세 백인 남성이 총기로 8명을 살해했는데, 희생자 중 6명이 아시안 여성이었다. 용의자는 “아시아인을 모두 죽이겠다”고 외치며 총기를 난사했다.하지만 사건 직후 인터뷰에서 경찰이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공식 브리핑에서 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성 중독을 앓고 있었다는 점을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나는 지난해 연말 실시됐던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에서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는 투표권이 없는 노동자였기에 누구를 지지하고 말고 할 자격도 없었다. 사람들이 매우 신기하게 생각하는데, 내가 속한 언론사『민중의소리』에는 아직 노조가 없다.그래서 먼저 이 글은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가 최근 5년 사이 미국·영국 등 주요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는 이미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위기에 대한 불감증이 만연해서인지, 아니면 코로나19 팬데믹에 묻혀서 그런 것인지, 위기 상황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국제금융협회(IIF)는 1980년대 초 국제 부채위
내가 가끔 농담 삼아 하는 이야기 중에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다”라는 것이 있다. 단지 노동자로서 먹고살기가 팍팍하다는 이야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나와 가족 먹여 살리는 일 이외에도 한국의 노동자들은 역사의 진보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노동 현장에서 투쟁해야지, 불평등 해소를 위한 투쟁도 해야지, 사회적 약자들
2021년도 예산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 정부안보다 2조 2천억원 늘어난 558조원 규모로 편성됐다. 국회에서 통과된 내년도 예산안은 8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는 6일 오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적인 ‘3차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3단계 전 최후의 보루”라고 하면서 ‘거리
1930년대 중반, 미국의 노동운동 역사는 숨 가쁘게 바뀌고 있었다. 1934년 5월 9일 태평양 연안 항구의 부두 노동자 1만 2,000명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고, 5월 25일에는 8개 해운노조 3만 5,000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참여했다. 경찰은 파업을 잔인하게 진압했지만 노동자들은 대오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곧이어 샌프란시스코에서 무려 12만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