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주시노조 공무원노조 가입 찬반 투표 방해 도 넘어

“투표 안 돼”… 도시락·구내식당서 점심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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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노동조합이 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가입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시 측의 방해가 도를 넘어 서면서 조합원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광주시공무원노조, 공무원노조 가입 찬반 투표 실시한다

특히, 이날 점심시간에 직원들을 나가지 못하게 부서장이 막고, 도시락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게 하는 등 시 측의 감시에 대해 조합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광주시노조는 행정자치부와 시 집행부의 방해 압박에도 11일까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가입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노조가 이날 오전부터 조합원 투표를 실시하자, 윤장현 광주시장이 하루 만에 투표 허용에서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실국사업소장도 투표자제 호소문을 업무행정 포털 게시판에 올리는 등 투표 참여 차단에 앞장서고 있다.

▲ 광주시노조가 설치한 공무원노조 가입 조합원 찬반 투표소. 사진=공무원노조 제공
▲ 광주시노조가 설치한 공무원노조 가입 조합원 찬반 투표소. 사진=공무원노조 제공

9일 첫 날 투표에서는 부서장들이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시켜 직원들을 나가지 못하게 하고,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부서는 부서장 인솔 하에 청사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내식당 안에서는 행정지원과 직원들이 부서별 점심 식사 여부를 확인하는 등 조합원들의 투표 행위에 대해 감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투표소 주변에 행자부 감사관실, 행정지원과 직원들을 배치해 주위를 서성이면서 감시하고, 지하의 경우 주차장 옆이 투표소인데 투표소가 보일 수 있도록 차량을 주차시켜 놓고 블랙박스로 영상을 촬영하는 등 방해를 펼치고 있다.

광주시노조 관계자는 “감사위원회에서 직원들에게 조합원 명단 다 입수했다. 투표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투표한 사람과 부서장까지 처벌 받게 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날 오후 3시 부시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근무시간 외에도 투표를 금지하고, 오후 5시 이후부터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공무원증을 패용하고, 투표소 근처로 통행하지 말라는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상 안한 것은 아니다. 투표는 끝까지 진행한다”면서 “시 측에서 이렇게 방해 수위를 높이자 ‘이렇게까지 압박하는 것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등 조합원들의 분노가 끓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10일 오전 시청 앞에서 시 측의 투표 방해 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면서 “조합원들이 원활하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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