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여명 시민들 민주노총 사수 외치며 저항

사상초유, 경찰이 민주노총 건물 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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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의 경찰에 의한 민주노총 침탈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즉시 정동 민주노총으로 달려와 주십시오”

공권력이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노총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2일 오전 9시40분 경찰은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한다며 체포조 6백여명을 투입해 서울 경향신문 건물 내에 있는 민주노총 사무실로 진입했다. 철도노조 파업 14일이 되는 날이다.

▲ 경찰이 소방대원을 동원해 문을 파괴하고  민주노총 입구 난입 중 [김상호 기자]
▲ 경찰이 소방대원을 동원해 문을 파괴하고  민주노총 입구 난입 중 [김상호 기자]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은 긴급 호소문을 통해 “일요일인 오늘 아침, 수배자 몇 명이 민주노총 안에 있다는 의심만으로 수천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하여 현관문을 부수고 민주노총 진입을 시도했다”면서 “민주노조 운동의 상징이며 심장부에 대한 침탈은 노동운동 자체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며, 정당한 요구를 군화발로 짓밟겠다는 독재적 폭거”라는 입장을 밝혔다.

▲ 민주노총 사무실 일대에 깔린 경찰들, 시민 통행까지 방해하는 초법적 범법행위 자행 [김상호 기자]
▲ 민주노총 사무실 일대에 깔린 경찰들, 시민 통행까지 방해하는 초법적 범법행위 자행 [김상호 기자]

민주노총 주변에는 약 5천5백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경찰들은 민주노총 건물 주변에 대형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인적 사고까지 예상되는 강경진압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관계자와 변호사 등은 민주노총 건물의 계단 통로가 비좁아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며 강제진입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더구나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건물에 진입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데 사용한다고 한  대형 해머와 장도리[사진 : 안현호 기자]
▲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데 사용한다고 한 대형 해머와 장도리[사진 : 안현호 기자]

경찰은 민주노총 측의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 1층 건물 유리문을 부수고 진입을 시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약 12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과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 중에는 양성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박인선 공공운수노조연맹 실장도 포함됐다.

오후 1시에서 2시 경에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정당인들이 경찰의 무력 진입의 부당성을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잇달아 개최했다.

 

▲ 민주노총 현관 입구에서 연좌농성 중인 야권 의원 및 당직자들 [사진 김상호 기자]
▲ 민주노총 현관 입구에서 연좌농성 중인 야권 의원 및 당직자들 [사진 김상호 기자]

현재 민주노총 인근의 서대문 역과 정동극장 등 주변에는 수천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운집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몰려든 시민들에 대해 최루액, 물대포 등으로 해산을 시도하고 있으나, 참가자들은 민주노총 주변에서 가두행진 등을 계속 진행 중이다.

한편 오후 5시 현재 민주노총 건물에서는 민주노총 임원들과 철도노조 간부들이 경찰의 진입에 저항하며 14층과 15층에서 옥쇄투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대전과 충북, 전북, 대구에서 전국적인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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