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 병원측, 교섭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

서울대병원노조 6년만에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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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가 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분회의 총파업은 2007년 10월 이후 6년만이다.

서울대병원노조는 "22일 오후 3시 예정되었던 교섭을 병원측이 거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9시 다시 한 번 본교섭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쟁점 사항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병원측은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일절 응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파업이 임박한 23일 새벽에도 노동조합의 교섭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444명 중 교대근무자, 필수유지업무 대상자 등을 제외하고 약 350 ~ 400여 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지난 10∼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4%(투표율 90.3%)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화 및 인력 충원 △적정 진료시간 확보 △선택진료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45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병원 측이 지난 8월 경영 여건이 나빠지는 상황을 고려해 부서별로 예산을 줄이는 등의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노사 갈등이 더욱 심화했다.

노조는 "사측이 최근 5년간 실질적으로 수백억 원의 흑자상태인데도 경영 악화를 핑계로 인건비를 무리하게 감축하고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병원측이 무리한 건물 증축 등 방만한 경영에 따른 회계장부상 적자 책임을 노동자와 환자들에게 떠넘기면서 실질적인 교섭을 거부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그러나 병원측은 "흑자가 수백억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실제로 적자상태"라고 반박하며 비상경영과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출정식에 앞서 "앞으로도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에 나설 것을 병원측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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