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영화감독과 송경동 시인, 박재동 화백 등 문화예술계 원로, 중견 및 30여개 문화단체들이 비상시국선언에 나섰다.
27일 이들은 “현 정부는 정부가 아니며, 국민의 이름으로 권력을 회수하고 내쫓을 수밖에 없다”고 공표했다.
정지영 감독은 올해 9월 상영이 중단된 ‘천안함 프로젝트’의 예를 들며 “자기편을 들면 불법적 행위도 눈을 감으면서, 합법적인 파업에 대해서는 탄압을 하는 정부”라며 “반대의 입장에 서 있다고 해서 탄압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다”라고 강경하게 발언했다.
박재동 화백은 “법과 원칙을 운운하는 정부가 먼저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철도노조의 파업은 합법적인 파업이다. 정부가 정하는 것이 원칙이 아니며, 국민과 합의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발언했다.
참가자들은 철도민영화 반대에 대한 권력의 탄압을 중단하라는 표시로 장미꽃을 들었다. 또한 민주노총 건물에 대한 난입사태에 대한 풍자의 표시로 녹차 티백을 함께 들었다. 5천여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하고 130여명을 연행한 사태에서 경찰이 커피 두 박스를 훔친 사건을 조롱한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정부는 대선 당시 약속했던 경제민주화와 복지사회를 정반대로 짓밟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기에 정부가 아니다”라며 “오늘부터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 문화예술적 도구를 통해 표현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또한 요구사항을 통해 철도파업에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민영화 저지 사회적 입법을 위한 원탁회의에 나설 것, 민주노총 본부 침탈에 대해 관련 책임자들을 처벌할 것,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선거 및 총체적인 사회불안에 대한 책임을 질 것 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