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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달려온 100일… “진짜 실력 있는 노동조합이 뭔지 보여주겠다!”[사람과사람] 김상민 지부장 (경남지역본부 고성군지부)
오경희 기자  |  reporter_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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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8  15: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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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고장, 경남 고성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다. 
비대위 활동을 청산하고 다시 지부 활동이 정상화됐다는 소식과 함께, 엄청난 열정맨이 지부장이 됐는데, 공무원노조를 상대하던 부서 출신이라는 것. 을지로에서 열린 공무원노조 결의대회를 하루 
앞둔 11일, 상경준비로 바쁜 김상민 지부장을 만났다.

   
▲ 김상민 고성군지부장

‘민족의 통일과 노동해방, 인간답게 살기 위한 투쟁’이 인생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개인의 삶보 
다는 모두의 행복을 위한 투쟁에 모든 것을 걸던 시절도 있었다. 그의 20대는 그랬다. 사춘기보다 더 
지독했던 ‘시대적 혼돈’ 속에서 그는 흔들렸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대학전공을 살려 기록연구사로 공무원이 된 김상민은 맡은 바에 최선을 다했다.
20대 청춘에 생명보다 중요했던 삶의 가치는 서서히 잊혀 갔고, 그는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해 ‘오늘 
에 충실’할 것을 삶의 신조로 삼았다. 그는 언제나 열심히 살았고, 당당하게 하루를 마주했다. 박근혜 
탄핵 시기에는 딸아이의 손을 잡고 촛불집회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민주시민’인데다, 공무원노조 상경 집회에도 거의 빠짐없이 참여한 나름 ‘모범 조합원’ 출신이다. 

   
▲ 딸과 함께 박근혜퇴진 집회에 함께 하고 있는 김상민

사실 김상민은 지부장이 되기 전까지는 노동조합을 상대하는 부서의 후생계장으로 일했다. 지부장에 출마했을 때, ‘노조 탄압하던 사람이 지부장이 됐다’고 우스갯소리를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정의’란 가치를 소중히 여긴 그의 청년시절을 남들이 알 턱이 없으니 그런 말을 들을 만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곽쾌영 전 지부장이 천막농성을 하고 있을 때 현수막을 철거한 적도, 휴가 간 동료 대신 공무원노조 집회 금지공문을 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김상민은 노조 담당부서에서 근무한 10년 동안 고성군지부의 발전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랐다. 실력이 있고 열정도 많은 사람이 노동조합에 자리 잡았으면 했다. 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지부 
활동이 이러저러하게 위축되고 결국 비대위로 가는 모습을 보고, 직접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드디어 지난 7월, 김상민은 고성군지부의 11기 지부장이 됐다. 노동조합의 단결력을 담보하기 위해 
실력과 노련함이 확인된 6급으로 운영위원을 일단 꾸렸다. ‘지부장 홀로’가 아닌 모두의 민주노조를 만들기 위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그 다음으로는 지부의 미래를 결정할 젊은 2030세대를 차장으로 영입했고, 전 부서 대의원을 세워냈다.

   
▲ 김상민이 장대비를 맞으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당선이 되자마자 임금투쟁을 비롯한 현안이 너무 많았다. 일단 공무원노조 방침이 내려오면 어느 지부보다 열심히 수행했다. 1인 시위는 군민들이 볼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확대해 진행했고, ‘송파구지부 힘내라!’ 인증사진도 전 부서 참여로 노조가 다시 힘을 내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최근 연금소득 공백 해소와 온전한 퇴직금 쟁취를 위한 5만 국회입법동의청원에도 전 부서를 조직, 
경남에서 단연 으뜸 지부로 등극했다.

김상민이 지부장이 된 후 달라진 게 있다면 바로 조합원과의 소통이다.
그는 대학 시절 교지편집을 한 경험을 살려 매주 지부 소식지를 냈다. 공무원노조 투쟁 소식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부별 사업을 공유하는가 하면, 민주노총과 연대단체 소식, 공무원 관련 뉴스 클리핑, 정책 동향까지 담아냈다. 지금은 워낙 공유할 것이 많아 소식지 분량이 100페이지를 넘을 때도 있 
지만, 소식지에 담을 내용을 만들 기 위해서라도 발로 뛰겠다는 그의 각오가 대단하다.

   
▲ 20대의 김상민이 투쟁하고 있는 모습이 대학 신문에 실렸다.

그는 지부장에 나서면서 ‘흔하고 너른 들풀과 어우러져 거침없이 피어나는 민들레’ 같은 사람이 되겠
다고 생각하며, 조합원들에게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20대 김상민을 움직였던 양심이 쉰을 넘긴 나
이에 다시 찾아왔다. 방황하고 고민했던 청춘을 거쳐 세상을 많이 경험한 그가 이제야 노동조합을 
만난 것은 오히려 다행인지 모른다. 그는 조합원과 약속한 대로 조합원의 사소한 고통조차도 외면하
지 않고 소통하는 ‘진짜 실력’ 있는 노동조합, 떼쓰지 않고 근거를 갖고 조합원의 권익을 쟁취하는 노
동조합,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투쟁할 때는 당당히 나서는 노동조합을 반드시 만들어낼 것이다. 

   
▲ 지부 간부들이 노사파트너인 민선8기 군수 취임 100일을 맞아 축하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험난한 싸움이 될지라도 당당히 맞서겠다. 20년간 정권의 모진 탄압에도 민주노조의 깃발을 지켜낸 
자랑스러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지부장이기 때문이다.”
그가 조합원에게 한 약속이자 결의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열사가 전사에게’로 시작해 ‘공무원노 
조진군가’로 끝나는 플레이리스트로 하루를 시작하는 김상민, 공직의 후반부를 ‘모두의 행복’에 과감 
히 내걸고도 조합원에게는 한없이 미안하기만 한 사람, 그는 어쩌면 마치 가을 햇살에 더 고개 숙이며 영글어가는 벼를 닮았다. 지부 정상화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100일은 성공적.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전국 251개 지부의 좋은 사례는 바로 지부 활동에 반영하고, 빠르게 전국 최강 지부의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다. 
김상민, 그가 바로 자랑스러운 ‘고성군지부장’이다! 

   
▲ 송파구지부 힘내라 인증샷, 전 부서 조합원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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