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서는 민중의 시 비나리로 부활

민중들의 희망과 저항의 온몸 쇳소리-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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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7시30분부터 조계사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는 ‘죽음을 넘어서는 민중의 쇳소리’ 비나리 낭송회가 열렸다. 

글께나 읽으며 공부께나 했다는 이들이 거들먹 거리며 즐기는 시 낭송회가 아니라 글 모르고 제도권 교육하나 변변히 받지 못했어도 삶의 현장에서 희망과 저항의 몸짓으로 배우고 읽힌 쇳소리 비나리 낭송회였다.

헌정사상 최악의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관권부정선거로 취임한 박근혜의 첫해가 저물어 가면서 희망과 저항의 쇳소리가 필요하다는 통일문제연구소장 백기완 선생님의 뜻과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도흠 한양대 교수, 송경동 시인 등 사회 각계 인사 300여 명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공무원노조, 전교조, 쌍용차, 기륭전자, 현대차비정규직 아산 전주 울산, 기아차해복투, 교직원공제회콜센터지부, 농협비정규지부,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 한진중공업 등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합창으로 문을 열고 홍기돈 문학평론가의 진행으로 이어졌다.

 
 

80의 하얗게 센 머리와 검은색 한복을 엄숙하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백기완 선생님이 등장 해  몸이 성하지 못해 목소리가 안나올 수 있음을 양해구하고 비나리를 읊어 나갔다.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오르셨으면서도 험악한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에 한 치의 무릎도 꿇지 않으셨던 분답게, “비나리라는 것이 온몸으로 말하는 것인데, 우렁차야 하는데 큰일이다”라며 걱정스러워하며 읊기 시작했던 비나리는 선생님께서 싸워 오셨던 투쟁현장의 민중들 온 몸짓에서 우러나오는 소리 그 자체였다.

 
 

이번 백기완 선생님의 비나리 낭송회는 통로까지 채우면서도 회관 밖에서 생중계로 밖에 보고 들을 수 없었던 참석자들을 울리고 부리함에 항거하며 바로잡는 저항의 의지를 북돋우었다.

 
 

이날 백기완 선생님은 ‘아, 따끔한 한 모금’, ‘그렇다 다시 시작이다’, ‘돌팔매’, ‘한자락 시여 한바탕 노래여’, ‘나는 왜 그때’, ‘간들(운명)’, ‘나네 할머니의 속 비나리’, ‘여보 나 오줌 쌌어’, ‘바랄꽃’, ‘외로움’, ‘쇳소리’, ‘신바람’, ‘쪽빛’, ‘묏 비나리’, ‘백두산 천지’ 등 총 15편의 시를 읊었다.

배기완 선생님 비나리 낭송 중간에 과거부터 투쟁해 왔고 현재까지 투쟁해 오는 민중,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만든 젊은 시인 송경동, 심보선, 진은영의 연대시도 낭송됐으며. 공무원노조, 전교조, 민교협, 쌍용자동차지부, 현대차비정규직, 용산유가족, 문화예술계 등이 2013 저항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김호철 씨의 비나리 낭송 중간 중간의 나팔연주, 박준, 연영석, 지민주, 박은영, 이혜규,  황현씨의 합창 연대공연도 펼쳐졌다.

이날 행사의 공동 기확 자인 이도흠 한양대 교수는 행사 마지막 발언을 통해 “신 유신 파시즘이 도래했다” “진보는 괴멸 됐다” “많은 노동자가 죽어가고 있다”며 “백 선생님이 이제라도 일어 나서겠다” 는 말씀 있어 “분연히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우리가 거기에 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진보도 또 이 땅을 살아가는 같은 사람이 아니라서”라고 행사를 마련하게 된 배경을 설명 했다.

 
 

그는 비나리를 들으시고 “부조리하고 썩어 문들어진 세상에 분노하는 마음들이 피어 나셨을 줄 안다”며 “싸움은 임계점까지 싸우는 것” “두 발을 내 디딜 수 있는데 한 발만 내 디디면 배반이라 생각한다” “우리 한 번 싸워봅시다. 그래서 이 정권 무너뜨려 봅시다”며 유리잔을 연대의 함성으로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퍼포먼스에 앞서 “유리잔은 브르조아의 상징이고 박근혜고 신자유주의체제고 이건희라고 생각하고 함성을 질러 봅시다”며 드높은 연대의 함성으로 유리잔을 깨부수었음을 보여 주었다.

 
 

시가 낭송되는 공연장 앞마당 입구 통로에는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가 모임’의 전시 ‘빛에 빚지다’도 마련됐으며, 이번 행사를 위해 올 한해 현실을 시어로 풀어낸 저항시선집 ‘우리 시대의 민중비나리’(삶이 보이는 창 발행)도 선보여 완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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