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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진심으로 청년간부 발굴… 30개 지회 튼튼하게 만들 것”[사람과 사람] 오정환 지부장 (서울지역본부 서울시청지부)
오경희 기자  |  reporter_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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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11  11: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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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체구에 눈이 반짝이는 사람, 환한 웃음을 머금은 그에게서 장난기 어린 소년의 순수함도 엿보인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천만 국민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청, 그 곳에서 매일 희망의 씨앗을 키우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바로 서울시청지부 오정환 지부장이다.

   
▲ 서울시청지부 오정환 지부장

오 지부장은 1967년생, 27년차 공무원이다. 첫 근무지였던 중랑하수처리장에서 직장협의회를 만드는 과정에 발을 살짝 얹기는 했지만, 근무지 특성상 직협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도 사측의 와해 공작이 많아 처음에는 크게 자신의 지향을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반골 기질’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있었기에 2006년 선배의 제의로 자연스럽게 지부 조직국장으로 노조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서울 전역에 흩어져 있는 사업소를 중심으로 지회를 세우기 위한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공교롭게도 노조활동을 시작한 시기에 공무원노조 내부의 분열과 갈등이 발생하면서 ‘초짜 간부’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조직을 통합하고 하나로 가기 위해 지부 수석부지부장 등을 자처하면서 진심을 다해 활동했다. 언제나 ‘나를 돋보이게’ 하기 보다는 ‘다른 이를 받쳐주는’ 역할에 익숙했던 성품 덕에 그는 노조 활동 15년 만에 겨우(?) 지부장이 되었다.

   
▲ 2020년 3월 임기를 시작한 오 지부장은 공예박물관지회 등 2개 지회를 새롭게 조직했다.

사실 경선으로 지부장에 당선 되었을 때는 다양한 사업을 위력적으로 펼쳐내고 싶었다. 하지만 본청을 포함해 조직된 30개 지회의 상당수가 복수노조인 상황에서 ‘깃발’을 지키는 것도 버거웠다.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는 일, 오 지부장은 우선 사업의 선후와 경중을 정했다. 그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지회장들이다. 30개 지회 중 18개가 복수노조이며 그나마도 조직률이 높지 않은 곳이 있다. 그에게는 이런 열악한 지회가 더 살뜰하게 다가온다. 지부장으로서 많은 것을 내어주지 못해 늘 안타까운 마음에 그가 가장 잘하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덕분에 소싯적 다혈질이었던 성격은 무난하고 부드러운 성향으로 바뀌었다.

   
▲ 2019년 서울시청지부 노래패 '바위처럼'이 전국집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앞줄 맨왼쪽이 오 지부장)

그는 지부장이 되기 전부터 꾸준히 문화 사업을 고민했다. 2018년 67년생 양띠 동갑내기들을 중심으로 지부 노래패 ‘바위처럼’을 만들고 전국 무대에서 두 차례나 큰 공연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만 아니었으면 전국으로 공연을 다니며 꽤 인기몰이를 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애초부터 조합원과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호흡할 수 있는 힘이 문화에 있다고 그는 믿고 있었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노래와 율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관계의 힘이란 끈끈하고 강했다. 노래패 친구들이 지난 지부장 선거에 큰 힘이 되었고, 지부 사업에도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 준 것. 각자의 끼와 흥으로 뭉쳤지만, 그로부터 조직을 이끌 열정을 만들어냈으니 이만하면 성공한 셈이다.

   
▲ 오 지부장은 45명의 운영위원과 화상회의를 통해 집행력을 높여냈다.

그의 지부장 임기는 코로나19와 함께였다. 부서순회라도 할라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늘 앞을 가로막았다. 45명이나 되는 운영위원을 한 자리에 모아내는 것도 녹록지 않았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그는 운영위원 모두를 ZOOM-화상회의 장으로 모아냈고, 가장 우려했던 회의체계 정상화 문제를 단숨에 안정권으로 올려놨다. 물론 운영위 결정의 집행력을 높여내고 지회별 활동력 편차를 좁혀내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오 지부장에게는 큰 욕심이 하나 있다. ‘젊은’ 시청지부를 만들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
간부가 부족하고 지부와 지회의 활동력을 높이려면 반드시 ‘사람’이 필요했다. 그는 올해 안으로 ‘30개 지회 청년부장 1인 발굴’을 목표로 두고 있다. 속도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면담과 교육, 꾸준한 간담회를 통해 차근차근 결실을 맺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스스로 여린 마음과 급한 성격이 공존한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그리고 성격이 가져다주는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조건 많이 듣고 멘탈이 강해져야 했기에 스트레스도 높다. 그럼에도 오정환은 노조와 함께 가는 이 길이 좋다. 시의원이나 시청간부의 갑질 문제 등을 해결하고 부서를 돌면 직원들의 달라진 분위기를 느꼈고, 조금씩 우호적인 인사가 늘면  자신감도 상승했다. 그가 암사정수사업소에 근무하던 시절 열악한 환경에서도 노조 활동에 앞장설 수 있었던 것은 조직에 대한 믿음 덕분이었다. 그는 그때의 믿음을 토대로 지금도 조합원 조직사업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머지않아 서울시청지부를 서울시청 제1노조로 만들어내겠다는 결심도 그 확신에서 비롯했다.  

오정환은 언제나 ‘밀알’이 되고 싶다. 내가 속한 조직에서 작지만 기본이 되는 씨앗, 노동자와 민중 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한 소중한 씨앗.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조직을 위해 밑거름이 되고 싶은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 오정환은 그 마음을 잃지 않고 하루 하루를 의미 있게 살고 있다. 언제나 첫 마음으로, 언제나 사람 중심으로, 언제나 진심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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