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서울지역본부 성동구지부

42개의 톱니바퀴… 1천 조합원 행복 위해 쉼 없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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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두 번째로 직장협의회를 만들고, 공무원노조 건설과 민주노조 사수의 험난한 역사를 선두에서 함께 한 지부가 있다. 20년 노조 경험과 문화적 감성을 바탕으로 지부를 이끌고 있는 이해일 지부장과 조합원의 고충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창발적 대안을 쏟아내는 41명의 운영위원이 톱니바퀴가 되어 돌아가는 그곳, 바로 서울본부 성동구지부다. 

▲ 성동구지부 이해일 지부장
▲ 성동구지부 이해일 지부장

성동구청 5층에 있는 지부 사무실에 들어서자 기분 좋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람이 많이 오가면서 만들어내는 향기 같기도 했고, 운영위원들의 열정이 빚어낸 땀냄새 같기도 했다. 작년 3월 코로나와 함께 임기를 시작한 이 지부장을 비롯한 10기 성동구지부의 활동이 더욱 궁금했다. 

임기가 시작하자마자 코로나 복병에 가로막혔지만, 다행히 운영위원을 잘 구성한 덕에 위기상황에서 조합원과의 소통방안은 다양하게 쏟아졌다. 이영호 운영위원이 조합원에게 마스크 배부 사업을 제안했고, 다행히 마스크 업체를 알고 있던 터라 마스크 한 장 구하기 쉽지 않았던 그 시절에 조합원들은 마스크를 받아들고 감동했다. 

▲ 지부는 매월 구청 측과 악성민원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 지부는 매월 구청 측과 악성민원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지부는 코로나19 등 각종 비상근무와 격무로 고생하는 조합원 격려방문을 수시로 진행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조합원들이 고생하는데 쉬는 것이 미안해, 이 지부장과 임원 몇몇이 매일 출근해 근무 중인 조합원을 격려했다. 코로나19 확산방지와 민원인으로부터 조합원 보호를 위해 작년 5월부터 이미 민원실에 가림막을 설치했고, 한 달에 한 번씩 지부 주관으로 구청 측과 악성민원 대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상벨이 울리면 청경이 출동하고  바로 경찰과 연계해 악성민원에 강력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도 조합원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동안 발간이 중단되어 있던 지부 소식지 <더불어 한길>을 분기별로 재발행하고, 기존보다 편집과 디자인, 구성 등에 신경을 썼다. 종이 소식지를 배포하면 버려질 수 있기에 소식지에 조합원의 개별 이름을 적어 문서함에 넣거나 직접 배포했다. 운영위원들의 재능과 고민이 또 한 번 빛을 발한 대목이다. 작년 초복에는 전 조합원에게 커피를 나눠 서로를 격려했는데, 동사무소와 보건소는 커피차로 직접 배달해 호응이 높았다. ‘간부가 조금만 고생하면 조합원이 행복하다’는 교훈을 일상 속에서 매번 느끼고 확인한다. 

▲ 지부는 3개월 동안 조합원 화목 데이트를 진행했다.
▲ 지부는 3개월 동안 조합원 화목 데이트를 진행했다.

올해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조합원 격려방문을 3개월에 걸쳐 ‘조합원과의 화목데이트’로 진행했다. 참신한 운영위원들의 제안이 조합원의 취향을 저격했다. 매주 화요일은 동사무소를, 목요일은 구청 내 부서를 2개씩 방문했다.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 콘셉트로 5종의 샌드위치를 손에 가득 들고 찾아가 간식을 나누며 ‘희로애락’을 공유한다. 지난 5월 지부 출범 19주년에는 “지부 출범 19주년, 코로나19 극복, 조합원 19명에 선물을” 주는 센스 있고 라임 넘치는 행사를 통해 지부 출범을 함께 기념하고 자축했다. 

성동구지부가 전국의 다른 지부와 눈에 띄는 차이를 꼽자면 역시 홈페이지 운영에 있다. 행정망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조합원들이 공무원노조 가족임을 각인할 수 있도록 지부 홈페이지 활동을 강화했다. 조합원 게시판에는 기관 측과의 협의사항과 조합비 사용내역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했다. 조합원들의 방문이 점차 늘었고 인사, 처우 등 불합리한 부분이 발생하면 즉시 자유게시판이 토론의 장이 됐다. 지부는 성명서 발표, 항의방문 등 거침없이 대응하고,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지하며 쌍방 소통의 공간으로 삼았다. 이로 인해 지부는 확실히 ‘문턱이 낮아진’ 것을 체감했다. 

▲ 톱니바퀴가 되어 돌아가는 성동구지부 운영위원
▲ 톱니바퀴가 되어 돌아가는 성동구지부 운영위원

아무리 바빠도 42명의 운영위원은 매월 1회 한자리에 모인다. 노조 경험은 없지만 따뜻하고 신망이 두터운 조합원 몇 명과 낡은 구태의연함과 작별하고 시대의 흐름을 표현해 줄 2030세대 8명도 운영위원으로 모아냈다. 또한, 직렬, 직능, 성별에 따라 부지부장 체계를 두어 수시로 임원회의를 열고, 사무국 산하에 각 부를 실로 승격, 분야별로 자체 사업을 펼치게 했더니 효과는 톡톡했다. 

서울본부 문화국장 출신인 이 지부장은 임기 내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10년 전처럼 전 조합원과 성동구민이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 극복 기념 조합원 문화한마당’을 한판 열 계획을 갖고, 이미 성동구와 협의도 마쳤다. 참신하고 다양한 시도로 탈퇴했던 조합원까지 재가입해 1,000명 조합원 시대를 열고도 조합원 가입원서를 받으면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는 이 지부장, 이슈가 던져지면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운영위원들은 오늘도 바쁘다. 운영위 회의는 또 다른 소통과 공감의 장이 될 것이고, 그 힘으로 지부는 더욱 젊어지고 빛날 것이기에 성동구지부가 내딛는 걸음걸음은 매우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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