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또 하나의 희소식이 들려왔다. 서울본부 은평구지부가 16일부터 3일간 진행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가입 총투표’를 실시해 다시 공무원노조 새 식구가 된 것. 2015년 조직을 이탈한 지 6년 만이다.
올해 1월 임기를 시작하면서 지부 활동 정상화의 첫 단추로 내걸었던 ‘통공노 탈퇴와 공무원노조 재가입’을 두 달 만에 이뤄낸 박현영 지부장을 직접 만나 소회를 들었다.
축하드린다. 6년 만에 다시 공무원노조와 함께 하게 됐다. 집 나갔던 형제가 돌아왔는데 뜨겁게 환영해 주니 너무 고맙다. 과거 활동했던 간부들이 보인 분열주의적 행태를 극복하고 노조다운 노조 운영을 고민하면서 공무원노조 재가입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마땅히 돌아올 자리로 온 것이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서울지역에 통공노로 아직 남아 있는 구로구지부도 하루빨리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공무원노조 가입을 추진한 결정적 계기가 있다면. 통공노에 있던 지난 6년 동안 조합원 일상사업을 거의 진행하지 못했다. 조합-본부-지부로 연결되어 있던 고리도 끊어지고, 업무교류와 연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해 전 지부장의 독단적인 지부 영으로 운영위원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결국 조합원에게 불신을 받게 되면서 ‘지부장 탄핵’이라는 초유의 결과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운영위원들은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상식적인 노조’와 ‘기관과의 대등한 파트너십’ 에 대해 깊이 고민했고 이를 위해 공무원노조 재가입이 절실했다.
조직전환을 이뤄내고 가장 좋은 점이 있다면. 14만 공무원노조의 품으로 돌아와 주변에 든든한 동지들이 생긴 것이다. 서울본부에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활동력 높은 여성지부장들이 많은 것도 좋고, 조헌식 본부장을 비롯하여 서울지역 지부장들이 진심으로 대해주는 것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가. 노조 경험이 많지 않은 지부장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라도 다른 지부를 자주 방문해서 벤치마킹하고 열심히 배우며 노력해 나갈 것이 다. 치열하게 묻고 고민하고 실천하면서 일상사업 회복을 통해 조합원과 호흡하며 문턱 낮은 따뜻한 노동조합을, 사측과는 대등한 파트너십을 확보하여 공무원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해내는 당당한 노동조합을 만들어 ‘과거의 영예’를 반드시 되찾고 싶다.
한편 총 899명의 조합원 중 610명이 투표에 참여, 85.57%의 압도적 찬성으로 공무원노조 가입을 성사한 은평구지부는, 지난달 24일 서울본부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으로부터 지부 인준필증과 지부 깃발을 전달받고 공무원노조 232번째 지부로 공식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