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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공직생활이 만든 메모 습관이 대상의 원동력”인터뷰 - 변문영 조합원 (서울본부 금천구지부) 대상 시상식에서 ‘소년’ 같은 그를 만나다
오경희 기자  |  reporter_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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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17  10: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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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따뜻하고 싶어 계속 시를 쓰겠다는 변문영 조합원, 그를 응원한다.

축하드린다. 대상의 영예, 수상소감은?
대상이라는 소식에 하루 종일 ‘내가 대상이라니…’ 하는 말만 맴돌았다. 믿기지 않았던 거다. 사실 오랫동안 시를 짝사랑해 왔다. 틈 이 시를 읽고 습작을 해 온 결실이라 무척 영예롭다. 특히 공무원노조에서 주최한 문학상에서 권위 있는 한국작가회의의 좋은 평가를 받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시 ‘우시장’의 탄생 배경이 있을까? 
사실 운이 좋았다. 시에 나오는 가난한 화가는 소 그림으로 유명한 이중섭 화백인데, 시를 처음 쓰기 시작할 때가 이중섭 화백의 소 그림이 경매에서 최고가를 경신했을 때였다. 마침 그 시기가 공무원 성과급이 발표되던 시기와도 맞물렸다. 그림에 매겨지는 금액, 공무원에게 매겨지던 등급…. 그것들로 머리가 가득차 있을 때 마침 독산동 우시장에서 직원들과 회식을 했는데 시상이 떠올랐던 거다. 이미 3~4년 전에 끄적였다가 미완의 시로 남겨진 것을 이번에 손을 봐서 빛을 보게 됐다. 

공무원노조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면? 
공직생활이 올해로 31년, 1년 6개월 후 퇴직을 앞두고 있다. 노조 담당을 하면서 많이 소통했고, 지금은 금천구지부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다. 후배들이 함께하자는 일에는 마다할 이유가 없어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이번에 ‘우시장’ 외에 ‘풀은 물을 기억한다’라는 시도 냈는데, 그 시는 공무원 해직자의 원직복직을 기원하면서 쓴 시였다. 사실 그 시가 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웃음) 

   
▲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 변문영 조합원

시를 왜 쓰는지,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소설가는 머리가 좋아야 하지만 시인은 가슴이 따뜻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가슴이 따뜻해서 시를 쓰고, 더 따뜻해지고 싶어서 시 쓰기를 놓지 않을 것이다. 사실 시상식에서 시 낭송을 하는데 많이 떨렸다. 떨림이 있다는 것은 심장이 뛰고 있다는 좋은 징조 아닌가. 지금까지 조금씩 써 놓은 미완의 시가 100편 정도 되는데, 내년 초에는 60편 정도를 잘 정리해서 내 인생 첫 시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상금은 어떻게 쓰고 싶은지… 
같은 부서에서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과 일단 식사를 해야겠다. 장 애인단체에 일부 기부를 했고, 사회복지과 통해 매년 하던 기부를 올해는 조금 더 기부했다. 조금씩이지만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다. 이런 좋은 기회를 준 공무원노조에도 뭔가 보탬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 중이다. 

선배로서 후배 공무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렵게 들어온 공직사회가 생각했던 공간이 아니라 포기하는 후배들을 종종 볼 때마다 아쉬움이 크다. 어느 곳이나 힘들지 않은 노동 현장은 없다.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꼭 말해 주고 싶다. 무모하게 들리겠지만, 죽은 나무에 계속 물을 줬더니 꽃을 피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끈기 있게 자신을 믿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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