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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마스크 너머로퇴직선배가 후배에게 보내는 응원
민점기 시인  |  reporter_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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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10  1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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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너머로

민점기 시인 (전 공무원노조 2기 부위원장)

 

전반전은 잘 싸웠다

기습공격에 한 쪽 구석이 뚫릴 뻔 했는데

이내 전열을 가다듬어 승기를 잡았다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태극전사들은

감독 코치 선수 모두 하나였다

 

공무원노동자는 여섯 달 동안 코로나19를 상대했다

밀고 밀리며 쫒고 쫒기는 숨 막힘 피 말림의 연속 이었다

다행히도 고생 한다 고맙다 힘내라는 응원의 눈길이

마스크 너머로 진하게 전해와 지친 몸을 버티었다

 

어린 손주와 칠순 할배가 함께 참아 낸 마스크가

보호와 배려 공공예절을 넘어 새로운 공감문화로

자리 잡을 즈음 공무원노동자들은 일약

아리따운 눈썹미인 훤칠한 이마미남으로 등극했다

경기장에선 투혼을 불사르는 전사로 두 눈 부릅뜨고

일상에선 지역민의 안전과 건강 생계를 보살피는

민중행정 참 공무원의 손길이 빛을 발한 것이다

 

예전에 선배들은

불나면 불 끄러 바람 불면 바람 막으러

가뭄 들면 물줄기 찾으러 뜬 눈으로 지샜는데도

아는 사람만 겨우 알아주었는데

오랜 고달픔을 훌쩍 뛰어넘은 후배들이 장하고 장하다

 

   
▲ 서로 마스크를 확인해 주는 공무원노동자들,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 극복의 최전선에 서 있다.


그러나 이제 전반전을 마쳤을 뿐이다

늘어터진 비상사태에선 고갈된 체력이 스트레스가 문제다

휴식이 필요하다

연주를 마친 기타 줄은 다음을 위해 풀어준다

열차도 줄기차게 달리기 위해 멈추어 선다

고생한 당신 공무원노동자여 잠시 쉬어가시라

어깨에 무거운 짐 벗어놓고서 이마에 흐른 땀 훔치시라

산언덕과 숲 속, 강둑방과 해변에 서서

시원한 바람과 물보라를 맞으시라

선수들이 건강해야 관중들도 즐거울 것이니

 

어쩌면 연장전을 만날 것이다

시대를 선도한 공무원노조여 영리하게 준비하시라

코로나가 떼어 놓은 조합원들을 한사코 만나야 한다

IT 신기술을 손 안에 넣고 주인답게 나아가시라

위원장 메시지 전파와 댓글놀이, 조합원 건강체조 보급,

코로나 투쟁일기, 노동가요와 시낭송 대회, 마스크 품평회 등을

온라인과 동영상으로 공감하고 소통하시라

마스크 너머로 전진하시라

공무원노조 공무원노동자여

땀범벅 고단함을 이겨내고 뭇 사람의 환호 속에서

마침내 벙글거리는 싱긋 웃는 주인공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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