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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는 용이 없다
곽윤하 조합원(광주본부 서구지부)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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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4  10: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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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만든 두 얼굴의 세상
班常의 낡은 질서가

평등과 공정의 인두겁을 쓰고
촛불의 나라에 있다

수저의 색깔이 나의 인생이고
너의 미래이고 곧 우리의 계급이다

한 줌의 금수저가
금빛 스펙으로 장밋빛 미래를 쌓을 때
아흔 아홉의 흙수저는
대출과 알바로 잿빛 시름을 쌓는다

억울하면 출세, 출세를 하라
개발도상국 시절 울려 퍼지던

철 지난 希望歌를 읊조리며
잿빛 청춘들이 늘공*의 꿈을 안고
노량진 구석에 둥지를 튼다

하늘은 햇살 한 줌마저 용납할 수 없다며
회색 미세먼지로 세상을 뒤 덮는다
 
바늘구멍을 찾는 낙타들은
이천오백 원짜리 컵 밥 한 숟갈로

희망의 주린 배를 채우고
고시촌 쪽방 기울어진 침대에

고단한 미래를 눕히며
오늘도 용꿈을 꾼다

자본이 하나의 얼굴을 지우고
아흔 아홉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인다
개천에는 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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