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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교섭 현장을 가다 - 전남본부 곡성군지부“단체교섭 통해 조합원 신뢰 얻고 노조 간부 결속력 높아졌다”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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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5  1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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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본부 곡성군지부(지부장 박홍남, 이하 곡성군지부) 박홍남 지부장은 지부 정기총회를 며칠 앞두고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5월 말이나 6월 초에 하기로 했던 지부 단체교섭 협약 체결식을 총회 하루 전날인 13일 치르자는 연락이 곡성군에서 왔기 때문이다.

“우리 지부가 교섭이 많이 늦었다. 원래 올해 초에 마무리 짓고 싶었는데 노조 담당 팀장이 바뀌고 교섭 과정이 지연되면서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체결도 못하고 정기총회를 치르나 싶었는데 총회 전날 협약식을 하게 돼 조합원들에게 두 배의 선물을 드리는 기분이었다.”

곡성군지부는 14일 군민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위임장 없이’ 성사시켰다. 조합원이 부득이하게 총회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위임장을 제출하면 회의 참석인원으로 간주하는 위임장 제도를 이용하지 않은 것이다.

“위임장 없는 총회는 하나의 큰 도전이다. 첫 교섭 체결에 앞서 스스로 자축하고 정말 중요한 정기 총회를 조합원들의 힘으로 이뤄내자는 의미로 위임장 없는 총회를 추진했다. 운영위원들과 함께 순회하고 선전전을 하면서 조합원들이 힘을 실어 주시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정말 조합원들이 과반이 넘게 와 주셨다.”

   
▲ 공무원노조 곡성군지부 박홍남 지부장(왼쪽)과 이명화 전남본부 사무처장

곡성군지부 전 지부장인 이명화 전남본부 사무처장은 “이번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지부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조합원들의 든든한 지지가 지부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본청 외부 장소인 곡성군민회관에서 열린 이날 총회에는 곡성군 지부 조합원 330여 명 중 23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지부장은 정기 총회에서 이번 교섭의 의미와 교섭과정, 교섭의 성과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보고했다.

지난해 7월 단체교섭 요구를 한 곡성군은 10월 2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1월에 4차례 실무교섭을 거쳐 올해 초까지 본 교섭을 이어왔다. 교섭에 앞서 곡성군지부는 지난해 5월 30일 전남본부 단체교섭 승리 단결 한마당에 참석해 결의를 다졌으며 6월부터는 교섭 요구안 마련을 위해 부서 순회를 실시했다.

“우리 노조가 오랫동안 법외 노조로 있다가 작년에 설립신고가 되고 처음하는 교섭이라 좀 미흡한 점이 많았다. 교섭 들어가기 전에 교육도 받았는데 막상 교섭에서는 교육받은 대로 안 되더라. 집행부 교섭 위원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좀 더 강하게 우리 요구를 밀고 나갔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곡성군지부는 이번 교섭을 통해 대체휴무 확대, 장기재직 휴가 확대, 부서별 공기청정기 설치 등 조합원 근무조건을 향상시켰다. 특히 10년 근무자에 5일, 20년 근무자에 10일 주어졌던 장기재직 휴가가 각 10일, 20일로 대폭 늘었다. 하지만 인사와 관련해서는 지부에서 요구한 것들이 관철되지 못했다. 곡성군은 다면평가제도를 거부했으며 인사위원회에 노조 추천 외부 전문가를 포함시키자는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 곡성군지부가 곡성군과 5월 13일 단체교섭 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명화 사무처장은 “작년 지방선거 때 지부에서 보낸 정책질의서에 유근기 곡성군수는 인사와 관련한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었는데 이번 교섭에서는 고유 권한이라는 이유를 들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교섭 초 완강한 입장이었던 집행부도 교섭을 추진하면서 태도 변화가 있었다. 이번엔 안 됐지만 앞으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본다”고 소회했다.

이 사무처장은 이번 교섭을 통해 공무원노조법의 제약을 절실히 느꼈다고도 했다. “단체교섭 내용 중 특별법과 충돌하는 부분이 많으니까 집행부에서 계속 법을 들고 나오면 우리 쪽에서도 강하게 주장하기 어려웠다. 인사뿐 아니라 예산과 관련된 사항 등 공무원노조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교섭의 한계는 너무 크다.”고 답답해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사실상 처음 진행된 단체 교섭을 무사히 끝냈다는 것은 큰 의미다. 박 지부장은 무엇보다 이번 단체교섭 과정을 통해 노동조합의 존재 의의를 확인하고 활동 여건을 마련한 점과 지부 간부들의 결속력이 높아진 점은 교섭 결과물 못지않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단체교섭을 통해 노동조합 활동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는 점, 노동조합 간부들의 활동을 보장받았다는 점이 크다. 법외노조 때는 대의원대회나 총회도 근무시간에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우리가 정한 시간에 지부 행사를 할 수 있다. 또 교섭위원으로 참여한 운영위원들이 자주 만나 의논하고 우리 요구를 얻어내기 위해 서로 도와주면서 크게 뭉치고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 곡성군지부가 곡성군과 5월 13일 단체교섭 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 사무처장 또한 “교섭 전에는 노조에서 무언가를 요구하면 과장 선에서 커트당하기 일쑤였는데 교섭을 통해 우리 요구를 공식적으로 집행부에 요구하고 협상할 수 있게 된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갈 사안들에 대해 지부에서 더 충분히 준비해서 추진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과 이 사무처장은 교섭 체결로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라며 합의된 내용이 꼭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해 나갈 것이며 이번에 합의되지 못한 내용과 쟁점 사안들은 정책협의체를 통해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이정미 수석부지부장을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곡성군지부 제9기 임원으로 당선된 박홍남 지부장은 ‘신뢰받는 당당한 노동조합’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는 지부 활동도 그 방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청사 앞 느티나무 아래 작은 음악회를 비롯해 지부 내의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그는 조합원들을 자주 만나고 싶어 한다.

“부서순회도 자주 하면서 조합원들과 도란도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싶다.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업무가 바쁘다보니 지부 활동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분들에게 노조에서 먼저 다가가야 한다. 조합원들을 만나면 항상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는 존재라는 걸 느낀다. 그 분 들이 희망이다.”

<박 지부장과 이 전 지부장을 만난 21일, 곡성군은 세계장미 축제로 한창 바쁜 기간이었다. 특히 교통계에 근무하는 박 지부장은 축제 기간동안 주말도 없이 근무하며 바쁜 와중에 짬을 내 인터뷰에 응했다. 두 사람과의 인터뷰는 곡성군지부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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