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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다시 돌아온다고?
이의엽 민중교육연구소 소장  |  yju82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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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5  10: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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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항쟁은 군부가 다시는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못을 박았다. 전두환과 노태우를 감옥으로 보낸 것은 군부독재 통치의 종식을 상징한다. 이로써 박정희 18년-전두환 7년-노태우 5년, 장장 30년 동안 이어진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

2016년 촛불항쟁으로 박근혜가 탄핵되고 이명박과 박근혜가 구속되었다. 이것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대중항쟁으로 군부독재의 후예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심판했다는 것이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비록 군복이 아니라 사복을 입고, 쿠데타가 아니라 선거라는 형식을 거쳐서 집권하긴 했으나 그들의 본색은 군부독재의 후예였다. 촛불항쟁은 독재의 후예들이 다시는 청와대에 입성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민의를 확인시켜준 것이었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수구 반동세력들은 반성은커녕 ‘박근혜 탄핵 무효!’를 외치면서 박근혜 시절로 되돌아가자고 선동한다. 극단적인 대결과 증오의 조장으로 보수 지지층을 복원·결집시켜 보려는 모질음이다. 보수 세력의 총결집으로 반동을 꾀해 보려는 안간힘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민생대장정’이랍시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국회를 무법천지의 난장판으로 만든 다음의 행각이었다. 황 대표는 가는 곳마다 숱한 분란만 일으켰다. 민심을 얻기는커녕 반발과 거부감만 불러일으켰다. 대구에서는 쓰레기 수거 차량에 보호 장구도 착용하지 않고 매달려 이동했다가 실정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부처님오신 날에는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으나 합장·반배·관불의식을 모두 거부하는 결례를 범하여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강행했다가 비상 출구를 통해 달아나듯 간신히 5·18 민주묘지를 빠져나갔다.

   
 

단연 압권은 황 대표의 안보 행각이었다. 그는 휴전선 인근 전방 경계초소(GP) 철거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도 달라야 한다.”고 발언했다. “군이 문민통제를 벗어나 항명하라는 얘기냐?”는 거센 비판을 자초했다. 황 대표는 강원 고성에서 개최한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북한 눈치를 살피느라 우리 군을 뇌사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황당한 주장을 했다. 급기야 국방부가 나서서 황 대표를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변변한 해명조차 못하는 주제에 황 대표가 군과 안보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코미디다.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은 애초부터 ‘민생 살리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들이 국회에서 거리로 뛰쳐나가 장외투쟁을 전개해서 얻을 것이란 없었다. 온갖 가짜뉴스 퍼트리기와 막말 대잔치로 수구보수층 자극에 혈안이었으며, 국민 대중들 속에서는 극도의 혐오감만 확산시켰을 뿐이다. 자유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한 몸이라는 것, 곧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할 구제불능의 집단이라는 것을 뚜렷이 각인시켜 주었을 뿐이다. 자업자득의 당연한 결과다.

물론 박근혜 탄핵 당시에 지리멸렬 했던데 비하면 보수층이 다시 세력을 결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탄핵 후 대선이 치러진 2017년 5월 이후 2017년 연말까지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9%~12% 수준이었다. 2018년 들어 조금 올라서 10%~14% 수준을 유지하다가 그해 연말에 17~19%로 올라갔다. 2019년 들어 20%를 기록한 뒤에 현재까지 20%~25%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2년 전 대선 직후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과거 새누리당 시절의 지지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국정농단이 불거지기 전까지 새누리당 지지율은 30%대였다.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불리었다. 자유한국당이 옛 새누리당 시절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0%대 초반에 머문 현재의 지지율로는 자유한국당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완패할 게 빤하다. 그러니 이판사판의 심정에서 발악을 해대는 것이다.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 과거 역사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하면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고 몰락을 재촉할 따름이다. 예나 지금이나 무모하기 그지없는 집단이 수구 반동세력이다. 그들은 노무현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무모하게 탄핵을 밀어붙였다가 그 역풍으로 2004년 총선에서 대참패를 당했었다.

자유한국당은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되레 지지율 확장에는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태극기 부대로 상징되는 집단은 정치적 신념을 종교화한 사람들의 무리다. 종교적 열정으로 뭉친 이들은 도덕적 우월감에 도취하여 정치적 반대파에게 호전적 공격성을 보이며, 극단주의에 치우쳐서 지지층의 확장을 가로막는다.

자유한국당이 극단적 이념 편향을 동원하여 혐오의 정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은 최후의 발악이다. 자유한국당이 극단적인 혐오의 정치를 부추기는 것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여 자멸을 앞당길 뿐이다. 가짜 위장술에 불과하더라도 ‘혁신’을 내세워 비상하게 보수 재건에 힘써도 쉽지 않은데, 오히려 거꾸로 과거 회귀를 외치는 것은 몰락을 재촉할 따름이다.

‘자유한국당이 다시 돌아온다.’ 이것은 ‘박근혜가 부활한다.’라는 것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소리다. 자유한국당이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고 위기감을 과장하는 것은 신종 ‘불안 마케팅’에 다름 아니다. 자유한국당 해체 투쟁이 불필요하다거나 이 투쟁을 하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과학적 정세 인식에 기초하여 적절하게 대응하면 될 일이지, 과도한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과잉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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