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제주 평화기행... ‘4·3 이젠 우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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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4·3 평화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4·3 평화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30 제주 4·3 평화기행’이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2박 3일간 제주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식민, 분단, 전쟁의 한국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제주 평화기행을 통해 제주 4·3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공무원노조 2030 청년 간부를 육성하고자 진행됐다.

이번 평화기행에는 ‘동백꽃’ 3행시 또는 ‘제주사삼’ 4행시를 응모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 조합원과 김주업 위원장, 김대현 통일위원장, 김수진 2030특별위원장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 29일 제주에 첫발을 내디딘 평화기행 참가자들은 첫 일정으로 4·3 평화공원을 찾았다. 제주 4·3평화공원은 당시 제주도 민간인 학살과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만든 평화 인권기념공원이다. 참가자들은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기념관과 공원을 둘러봤다. 이후 숙소로 이동해 "노동조합과 나" 라는 주제로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의 강연을 들었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동광리에서 4·3 생존자인 홍춘호 할머니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동광리에서 4·3 생존자인 홍춘호 할머니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제주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해 피켓을 들고 있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제주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해 피켓을 들고 있다.
▲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이 "노동조합과 나"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이 "노동조합과 나"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둘째 날, 참가자들은 4·3 항쟁 중 군경의 초토화 작전으로 큰 피해를 당한 동광리를 찾았다. 동광리는 집중 토벌로 인해 무등이왓, 삼밧구석 등 큰 부락이 대부분 사라졌다. 이곳에서는 4·3 생존자 홍춘호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11살이었던 할머니는 토벌대를 피해 큰넓궤 동굴에 40여 일을 숨어 살았다. 홍 할머니의 피맺힌 증언에 모두 숙연해졌다. 이후 참가자들은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이곳에 모인 3,000여 명의 노동자와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잊지 말자 4.3, 제주 4.3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등 직접 추모와 투쟁의 문구를 적고 동백꽃으로 장식한 검은 피켓을 손에 들었다. 어느덧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한 참가자들은 평화기행 동안 찍은 자신의 인생 사진을 공개하며 서로의 소감을 공유했다.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제주의 모습은 사진과 함께 참가자들의 마음속에 조용히 자리 잡았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4·3 당시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숨었던 굴에 들어가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4·3 당시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숨었던 굴에 들어가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4·3 당시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숨었던 굴에 들어가고 있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4·3 당시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숨었던 굴에 들어가고 있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북촌마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북촌마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셋째 날, 참가자들은 4·3 당시 사람들이 쌓았던 성터 모형을 복원해 놓은 낙선동 성터를 찾았다. 이어 선흘지역 사람들이 숨어 살았던 목시물굴과 동백동산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직접 주민들이 숨어있던 굴속에 들어가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굴속에는 당시 제주 주민들이 사용했던 그릇 등 흔적이 남아있었다. 다음 장소는 북촌마을 너븐숭이였다. 이곳은 4·3 당시 마을 주민 400여 명이 단 하룻밤 사이에 학살당했고 마을은 모두 불태워졌다. 참가자들은 당시 학살된 아기들의 돌무덤과 위령비를 참배했다. 이어 평화기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이 본토 사수를 위해 제주에 건설했던 군사시설인 진지동굴을 찾았다. 이곳은 일제가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하여 파놓은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번 기행에 참여한 경기본부 포천시지부 명노원 조합원은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부끄럽게도 전혀 몰랐던 4·3 민중항쟁을 새롭게 배우고 가슴에 새길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4·3 평화기행은 공무원노조 통일위원회와 2030특별위원회가 함께 준비했다. 향후 공동으로 5·18과 8·15, 전태일 전국노동자대회 등 시기별 평화기행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대현 통일위원장은 “공무원노조의 미래를 책임질 2030 조합원들에게 제주 4·3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알리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2030특별위원회와 함께 기획했다”며 “2박 3일 동안 알차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밤늦게까지 쉴 틈이 없었지만 참여한 모든 참가자들이 좋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한 소감이 이번 행사에 대한 평가를 한마디로 나타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진 2030특별위원장도 “이번 기행에 전국 단위 직능본부인 대학본부와 신규지부인 안성시지부가참여하여 의미가 컸다.특히 "4·3 항쟁을 통해 사회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또래 청년 간부들에게 힘을 얻고 돌아간다는 후기가 인상적이다”라며 “올해는 청년이 활동하고 싶은 노조로 체질 개선하기 위해 세대공감 및 권역별 캠프를 운영하고 교육선전실과 함께 2030 청년정서에 맞는 신규조합원 교육자료를 개발 배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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