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김갑수 역사 에세이 <진짜조선역사>를 읽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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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역사 에세이 <진짜조선역사>를 읽고… <3>

조선 넘어 현대역사 바로 세우기 필요

정치제도와 도덕성 등 시스템적으로 많은 강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결국 서구열강 제국주의 앞에 망국의 길을 걸었다.

제국주의 세력들은 식민지기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수많은 나라에 전쟁의 불씨와 후유증을 남겨놓았다. 우리 민족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외세의 침략으로 망국을 맞이한 조선의 역사는 망한 나라가 새로 등장한 나라에 의해서 격하되듯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철저하게 왜곡되었으며 조선역사 전반에서 발견된다

조선폐망의 주요 원인인 제국주의란 무엇인가?

 
 

제국주의는 타민족을 침략한다는 의미에서 민족주의와 대립하고, 전제정치라는 점에서 자유주의와 대립한다. 그런데 유럽열강과 일본은 자국민에게는 자유를 누리게 하고 민족주의를 강화하면서 다른 민족에게는 이 두가지를 모두 억압했는데, 이 이중성이 곧 제국주의의 실상이다.

자연과학의 발달을 산업 혁명으로 연결시킨 유럽국가들은 예전에 없던 생산의 과잉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았는데 새로 찾은 시장에는 값싼 원료와 노동력이 있었다.

그리하여 서구열강이 ‘근대화’라는 미명하에 군사력이 약하고 얻을게 많은 나라 순서로 침략하기 시작한 것이 이른바 ‘식민지’였다

유럽의 제국들은 식민지 경영의 명분으로 대상국의 질서유지와 문명혜택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것은 약탈과 학살로 나타났다. 벨기에의 군인은 고무 채집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는 콩고주민의 팔다리를 잘랐으며, 영국은 금과 다이아몬드가 탐나 보어전쟁을 일으켜 불과 2달만에 보어인 2만명을 학살하였다

그런데 제국주의의 배후에는 과잉생산자보다 더 무서운 이들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금융자본가와 무기산업자들이었다.

금융자본가들은 산업자본으로의 전환을 위하여, 무기산업자들은 매출의 지속확대를 위하여 극우주의자들과 결탁, 유착했다. 그 폐해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조선은 18세기말 정조시대 절정기 이후 유학적 정치윤리에서 심하게 일탈한 세도정치로 견제와 균형의 붕당정치가 소멸되어갔다. 외척의 발호와 일당독재는 조선을 점점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하였다.

그리고 제국주의라는 외세에 대항하기 위한 주체적이고 도덕적인 정치세력들은 끝내 세도정치를 극복하지 못함으로써 망국의 길로 치닫게 되었다.

비록 식민지는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식민지가 남겨놓은 분단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으며, 1904년 한일의정서에 의한 일본군의 한국에서의 군사기지 사용을 시작으로 외국군 주둔이 12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조선에 대한 역사인식은 이제 조금씩 변해가고 있지만 현대사는 실사구시적인 시각보다는 첨예하게 양분된 두 개의 관점만 남아 있다. 두 개의 8·15, 1950년 전쟁, 4·3과 4·19, 5·16과 5·18 등등 우리에게는 조선의 역사와 아울러 현대의 역사바로세우기가 다시 한번 요구되고 있다.

이종두 (북구지부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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