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12일부터 노조 임원들이 무기한 농성에 돌입해, 삭발과 오체투지, 단식 농성 등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해직 동지들을 반드시 현장으로 돌려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공무원의 온전한 노동3권과 정치기본권 보장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역설하며 “오늘의 연가 투쟁은 끝이 아니라 우리의 투쟁을 승리로 만드는 과정의 시작이다. 여기 계신 동지들이 현장으로 돌아가 모든 조합원들이 이 투쟁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8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한 공무원노조는 12일부터 해직자원직복직 관련 실무협상을 재개한다. 공무원노조 최현오 사무처장은 “행안부 장관과 면담 결과 올해 안에 반드시 해직자 원직복직을 통과시킨다는 것을 재확인했고 이를 위해 12일부터 실무협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공무원노조 집회는 투쟁 발언 위주로 진행되는 여느 집회와 달리 시작부터 끝까지 뮤지컬 공연 형식으로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높은 몰입도와 호응을 보여주었다. 공연예술인노조와 공무원노조 노래패 연합이 함께 연기와 노래를 통해 집회의 핵심 요구를 전달했다.
공무원노조 진군가를 부르며 시작한 공연은 공무원노조의 역사적 출범을 재현했다. 이어 2004년 공무원 노동기본권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참가해 해직당한 ‘아빠’와 2018년 현재 신규 공무원으로 입직한 ‘딸’의 이야기를 통해 해직자원직복직과 노동3권‧정치기본권 보장의 정당성을 풀어냈다. 해고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딸이 공무원이 된 후 부당한 상사의 지시를 노동조합과 함께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이해하고 화해하며 함께 공무원노조의 길을 걸어간다는 이야기다.
김 위원장은 편지글의 마지막을 “훗날 역사의 한 페이지에, 아니 누군가의 일기장에라도 ‘공무원 노동3권 쟁취와 공직사회 개혁에 앞장서다 국가권력의 폭력과 탄압으로 136명 희생자가 발생했다. 14만 조합원의 힘으로 15년 만에 명예를 회복하고 원직복직이 이뤄졌다. 11월 9일 6천 조합원의 연가투쟁은 노동3권‧정치기본권 보장의 토대가 됐다. 공무원의 울타리를 넘어 비정규직, 구조조정 등 차별과 소외가 없는 사회,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 건설에 앞장섰다’고 기록되고 기억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마무리했다.
집회의 마무리는 무대 바로 앞에 자리한 공무원노조 19개 본부 본부장들이 각각 투쟁 구호를 릴레이로 외치며 강한 결의를 드러내는 것과 김주업 위원장의 발언, ‘원직복직, 노동3권, 정치기본권 쟁취’ 등의 글귀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조합원들이 함께 펼치는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과 전교조 조창익 위원장, 정의당‧민중당‧노동당 관계자들도 참석해 공무원노조 투쟁을 지지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공무원 해직 동지들의 원직복직과 공무원노동자의 노동기본권‧정치기본권 요구는 우리 사회의 상식이다. 이것이 실현되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를 실현하는 길”이라며 “민주노총 80만 조합원도 공무원노조의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전행사로 공무원노조에 신규로 가입한 강원 횡성군‧경기 안성시‧부산 해운대구 노조에 대한 깃발 전달식이 거행됐다. 횡성군은 지난 5월 공무원노조를 상급단체로 가입했으며 안성시와 해운대구는 연가투쟁 하루 전날, 조합원 투표를 통해 가입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