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함께 특별기고문

평양 주민 김련희 '통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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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산하가 봄이 되면 우리는 하나가 된다

빙산이 녹아 내린다.

70여 년 꽁꽁 얼어붙었던 우리 조국, 삼천리금수강산에 따스한 봄기운으로 새싹이 움터난다.

형제가 서로 증오하고 경계하며 일그러졌던 우리의 얼굴마다에 다소 기대감에 넘친 미소가 어리고 서로를 바라보며 설레임으로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젖어온다.

우리 얼마나 오랜시간을 헤어져 살았던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아픔을 안고 서로를 미워했던가?

과연 그 무엇이 70여 년 아들이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고 엄마가 젖먹여 키운 딸자식을 가려볼 수 없는 천륜을 끊는 지독한 고통을 우리에게 들씌워 왔던가 .

분단이였다.!

우리 아름다운 삼천리강산의 허리를 무자비하게 잘라놓고 내 나라 땅을 오도가도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무서운 괴물은 콘트리트 장벽과 철조망이였다.

그 분단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그 오랜세월을 가족의 생사도 모른채 이 땅에 한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갔으며 인생말년 운신조차 할수 없는 실향민 어르신들이 생전에 고향 땅을 한번만 밟아 볼 수 있기만을 간절히 기대하며 눈물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다.

북을 주적으로,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국가보안법에 의해 사랑하는 우리 형제들을 끊임없이 미워하고 중오하는 마음을 키워야 했다.

북에도 우리와 꼭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도 나름대로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북의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 보려 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고무 찬양죄로 감옥에 가야 했다.

외세의 간섭이 없이 우리 민족끼리, 8천만이 힘을 합쳐 분단을 끝장내자는 구호로 통일운동에 나서려 한다면 청춘도, 가정도, 생계도,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가 돼 있어야 했다.,

자라나는 새세대들도 이제는 북을 우리와 상관없는 남으로 여기며 통일이 더 불편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 역시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세대로서 지금까지 분단의 아품이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았으며 통일념원이 그렇게 간절하게 스며들지 않았었다.

(분단의 장벽은 언젠가는 무너질것이고 통일은 언젠가는 오게 되겠지 )

절실한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로 여겨 왔었다. 하지만 전쟁시기도 아닌 평화시기인 2011년,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하고 7년세월 매일매일 딸자식을 다시 안아보고싶은 간절함으로 가슴이 갈갈히 찢어지고 뼈를 깍는 아픔을 겪고있는 오늘에 와서야 분단이 얼마나 지독하고 무서운 괴물인지를 똑똑히 알게 되었고 우리대에 반드시 통일을 이루어야 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지게 되었다.

나는 평양에서 남편과 딸, 3식구가 단란하고 행복한 생활을 해오다가 2011년 중국에 해외여행을 나갔다가 인신매매를 일삼는 브로커에게 속아 북의 여권을 빼앗기고 본인의 의사와는 반하게 여기 남녘땅에 끌려오게 되었다.

입국한 첫날부터 국정원 독방에 갇혀 단식을 해가면서 가족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려보내줄 것을 애타게 호소하였지만 국정원은 “대한국민으로 살겠다는 서약서를 한 장만 써라, 그것을 쓰지 않으면 너는 죽어도 여기서 나갈 수 없다. 설사 네가 국정원에서 죽었다해도 그것을 알 사람은 세상에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하고 협박하며 끝내 나를 탈북자로 만들어 고향으로 돌려보내주지 않았다.

국정원은 처음부터 고향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여권을 해주면 나중에라도 북으로 도망갈수 있다면서 7년 세월이 지나도록 여권을 발급해주지 않았다. 어제는 나 한명을 끌어왔다면 지금은 12명의 처녀들을 강제로 납치해오는 국제적 대형범죄를 저질렀다.

그들은 당당하게 말한다. ‘해외에 있는 북한사람들을 본인 의사가 아니더라도 데려오기만 한다면 그것은 절대로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들을 반국가단체에서 해방시켜 데려왔기에 아무 문제 없다’라고. 처음에는 국정원이 원망스럽고 우리에게 가해지는 모든 고통이 참을수 없이 억울하였다.

하지만 그 모두가 무슨 잘못이랴.

분단이 죄이다. 우리가 겪는 모든 불행의 근원은 분단에 있다.

분단은 우리민족, 8천만 우리동포들에게 너무나 아픈 상처를 주고있지만 더 무서운 것은 분단이 필요한 자, 분단으로 살찌우고 권력을 채우려는 자들떄문에 더 많은 고통과 아품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단적폐, 통일을 무서워하는 자들이 이땅에 존재하는 한 우리의 통일은 순탄치 않을 것이다.하지만 70여년 안보팔이, 반북팔이로 권력을 유지하며 국민을 속여오던 때는이미 지났다. 통일을 념원하는 겨레의 거세찬 힘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4·27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역사적인 평양정상회담의 격동적인 순간이 우리 눈앞에 다가왔다. 내일이면 펼쳐질 남북 두 정상들의 따스하고 감동적인 순간을 그려보며 우리 8천만 민족은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다름아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겪는 모든 분단 불행의 근원이 바로 우리 북과 남은 현제 세계 유일한 분단국,전쟁국이며 한반도에서 끊기지 않고 있는 한미군사훈련으로 항시적으로 전쟁의 불구름을 이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남북간의 모든 경제, 문화분야에서 순리적으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져 민족의 이질감을 해소하고 따뜻한 동질감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켜다란 발걸음이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기적이라,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나 개인의 소원은 조금 다르다. 부디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엇보다 인도주의적문제들을 꼭 해결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땅에는 아직도 분단과 전쟁의 아픔 속에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가족의 생사를 모른채 상봉의 그리움을 안고 안타깝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총포성이 없는 평화로운 시기인 21세기 지금도 가족들과 생이별을 당하는 신이산가족들이 있다. 해외에서 강제 납치해 온 12명 북종업원들과 나의 사례는 분단이 낳은 결과이지만 기본은 분단이 필요한 자들이 저지른 국제적 범죄행위인 것이다.

이렇게 뒤에서는 끊임없이 신이산가족들을 만들어내며 어떻게 이산가족 상봉문제에 대해 떳떳하게 말할 수 있으랴

나는 기대한다. 간절히 희망한다.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12명 처녀들과 내가 부디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수 있기를.

그리고 내 형제 남녘 동포들에게도 진심으로 호소한다. 우리들이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자식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사법농단 주범 구속하라!

양승태 구속과 양심수 석방, 사법피해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 촉구 광주시민 촛불 문화제가 지난 18일 오후 6시 광주 고등법원 앞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 시민들은 양승태가 구속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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