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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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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

1806년 베토벤

주관성(북구지부 조합원)

고금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의 명곡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브람스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3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도 불려지며 널리 애호되는 명작이다. 작곡가로서 완숙기에 작곡된 곡으로 베토벤 특유의 작열적인 아름다움이 남김없이 노래되고 있어 듣는 이를 매혹한다. 초연 당시에는 그다지 호평받지 못하다가 1844년 5월 13세의 요하임이 독주자로서 연주한 이후 이 대 바이올리니스트의 노력에 의해 점차 그 진가를 인정받게 되어 결국은 바이올린 협주곡의 명곡이 되었다고 한다.

베토벤은 피아노뿐만 아니라 바이올린도 능숙하게 연주할 줄 알았다. 그는 자신이 작곡한 10곡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바이올린이 그저 예쁜 소리를 내는 악기라는 관념을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때로는 매우 격렬하고 드라마틱하면서 또 때로는 지성적인 느낌이 충만한 악기로 변신시키고 있다. 그 베토벤이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은 하나밖에 남기지 않았는데, 바로 이 작품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이다.

하지만 이 하나뿐인 협주곡은 풍부한 서정미와 우아한 품격을 두루 갖춘, 연주시간 약 45분에 달하는 대곡으로,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주고받음이 그야말로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우리는 이 곡에서 독주악기의 ‘영웅성’과 대면할 수 있는데, 이 작품 속 바이올린은 마치 작곡가(베토벤)의 분신이기라도 하듯이 ‘거대한 어떤 것’에 저항하고 투쟁하며, 마침내 베토벤 음악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드라마틱한 장관이 펼쳐진다.

이 곡을 작곡한 것은 베토벤이 서른여섯 살이던 1806년으로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가 빈을 점령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자신의 후원자인 어느 공작이 준비한 점령군들을 위한 연주회에 불참하고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겼다고 한다. “당신이 공작일 수 있는 것은 가문과 우연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나 자신의 힘으로 이뤄졌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리고 미래에도, 수많은 공작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베토벤은 오직 나 한 명뿐입니다.”

이 곡을 통해 음악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시대를 앞선 진정한 ‘영웅’이었던 베토벤의 진면목을 감상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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