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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째 혼자 의료사각지대 지키는 송명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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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째 혼자 의료사각지대 지키는 송명희 소장

광주광역시 남구 전면적의 58%를 차지하고 있는 대촌동에 석정동, 화장동, 월성동 등 법정동과 10개의 자연부락, 인구 1,000여명이 거주하는 이곳에 33년째 혼자 근무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남구 화장보건진료소.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4년10월 1일 개소(당시 광산

 
 

구)하여 1998년3월 2일 남구보건소로 개소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 곳이다.

70~80대 이르는 어르신들이 하루 평균 20여명이 넘나들면서 진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이 퇴행성 질환, 근골격계 질환, 하우스 농사로 인한 끊임없는 감기 환자들로 줄을 잇는 것은 여느 농촌 진료소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일은 해야하고 몸은 노쇄하다보니 보건진료소를 찾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또한 오후 2시면 어김없이 찾아가는 방문간호는 하루 일과 중 중요한 진료시간으로 독거노인 등에는 꼭 필요로하는 진료활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홀로 계신 당뇨환자 집을 방문하였다가 인기척이 없어 월담을 하여 쓰러진 어르신을 응급조치하고 119구급대로 후송하여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멀리 떨어진 가족들과 소통하여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가족공동체를 꾸며낸 것도 방문간호의 보람과 성과로 여긴다.

 
 

화장보건진료소는 예전에는 환자 돌봄과 환자 치료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변화의 물결속에 어르신들과 건강상담, 보건교육, 어르신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걷기운동,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어르신들과 한몸 한뜻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곳 진료보건소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1차 진료만 가능하기 때문에 정해진 약만 사용하고 방문수가가 6일분 900원 정액제로 운영되기도 한다.

전남 영암 시종면에서 첫 근무를 시작으로 장성을 거쳐 1995년 10월에 광주 남구청에서 위촉을 받아 33년째 이곳에서만 근무하고 있는 송명희(57, 여) 소장.

젊은 청춘을 신변안전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도 어르신들을 위한 진료에 묵묵히 긴세월을 홀연히 이겨내며 봉사정신과 투철한 책임감으로 거듭나고 지금은 한가족, 한식구처럼 끈끈한 정이 넘치는 농촌마을의 파수꾼으로 지켜가고 있다.

송소장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었다. “공직자로서 노력한 만큼은 댓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그동안 공직생활 전부를 어르신들을 챙겨 왔다”면서 “이제는 나와 같은 직렬에 5급 승진자리를 꼭 후배들에게 남겨주고 싶다”고 강조하고 “이 소망이 이룰때까지 열심히 현장에서 일을 하겠다”고 당당하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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