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축구의 계절, 지단의 리더십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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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계절, 지단의 리더십을 생각하다

2015년부터 유럽의 명문 축구클럽인 레알마드리드는 유럽 각국의 축구리그의 상위팀들만이 각축을 벌이는 축구클럽들의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3번 연속 빅이어(유럽 챔피언스 우승컵을 일컫는 이름)를 들어올리게 되었다.

1992년 대회 이름이 개칭된 이후 사상 최초이다. 사실 이번 시즌 레알마드리드는 클럽이 속해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전체 3위의 성적을 거뒀다.

3위도 대단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레알은 언제나 1위를 위해 존재하는 느낌이 강한 클럽이기 때문에 팬들이나 클럽 내부의 입장에서는 이 순위가 별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이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레알의 3연속 빅이어 수성에는 당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칭송받는 지네딘 지단의 공이 있었다.

지단 이전 레알의 전임 감독이었던 라파엘 베니테스가 클럽에서 성적 부진의 명목상 이유로 퇴진하였으나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팀내에서 감독과 핵심 선수들과의 불화가 많이 있었으며 이런 이유로 아무리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라 하더라도 이같은 분위기에서 경기 결과는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든 프로스포츠가 마찬가지이겠지만 축구의 경우 감독의 선수 장악력은 성적을 내는데 엄청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이다. 11명의 축구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활약을 펼친다. 감독은 경기에 직접 뛰지는 않지만 결국 축구는 감독의 전술로 움직이는 경기이다.

감독의 지시대로 팀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면 뒤죽박죽 될 수 밖에 없다. 베니테스를 이어 부임한 지단의 경우 선수시절과 달리 감독의 자리에서 전술적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불편한 분위기의 팀의 선수들과 원한만 관계를 맺고 재정비하여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었고, 비록 리그에서는 팬들과 그들의 기준으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우승을 일궈내는 큰 업적을 달성하였다.

큰 대회에서의 많은 우승을 경험한 지단은 화합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전술도 중요하지만 그 전술이 나오기 위한 화합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을 것이다. 지난 5월 27일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지단은 레알의 감독직에 스스로 물러나 또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지단 감독은 5월 3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과 자신을 위해 떠날 때가 됐다며 레알이 승리를 위해서는 다른 목소리도 필요하다는 말로 사퇴 이유를 밝혔다.

정상의 자리에서 박수칠 때 떠나는 지단을 보며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화합의 리더십이 왜 중요한지와 어떤 일의 마무리가 어떻게 끝나느냐가 인생사에서 중요하다는 걸 지단에게서 배워본다. 지단의 다음 행보는 또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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