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과 클래식

사라사테-지고이네르바이젠(Zigeunerweisen) O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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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파블로 사라사테(1844~1908)의 대표작으로, 지고이네르바이젠(Zigeunerweisen)은 독일어로 ‘Zigeuner(집시)의 weisen(선율)’을 의미한다. 사라사테가 헝가리를 여행했을 때 그 지방 집시들의 민속 음악을 소재로 하여 작곡한 것이다(1878년).

사라사테는 다섯 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여덟 살 때부터 마드리드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열 살 때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 앞에서 연주하여 절찬을 받고 명기 171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받았다. 1856년(14세), 장학금으로 파리 국립음악원에 입학하여 알라르(1815∼1888)에게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이후 1860년(16세) 프랑스 파리에서 데뷔하고 1861년(17세) 런던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 각지와 남북 아메리카에 걸친 대 연주여행을 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파가니니(1782∼1840) 이래 최대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떨쳤다. 비할 바 없는 톤의 아름다움, 완벽한 핑거링에 바탕을 둔 테크닉의 완벽함과 유연함, 우아함을 추구하는 객관적인 연주법, 폭넓은 비브라토와 개성적인 리듬의 연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청중들을 열광시켰다고 전한다.

당대의 뛰어난 작곡가들이 사라사테를 위해 작품을 헌정했고 그의 영향을 받았는데,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과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등이 그것이다. 작곡가로서 그의 작품은 주로 바이올린 곡으로‘지고이네르바이젠’외 ‘카르멘 환상곡’, ‘에스파냐 무곡’등의 걸작을 남겼다.

이 곡은 전통적인 집시 음악들과 같이 느린 부분에 이어 빠른 템포의 구조로 되어 있고, 다시 느린 앞 부분은 둘로 나뉘어 서로 다른 분위기를 전해 주고 있다. 그 중 전반부는 정열적이고 화려한 도입부로서의 역할을 하며 후반부는 집시들의 애환과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곧이어 바이올린이 훨씬 간결하지만 더욱 애조를 띤 멜로디를 연주한다. 애수에 찬 멜로디는 곧 활기찬 빠른 템포의 마지막 부분으로 연결되는데 이 열광적인 춤곡은 집시의 자유분방함을 묘사한다.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는 연주법상의 어려운 기교가 총망라된 난곡으로 당시에는 사라사테 본인 외에는 아무도 연주할 자가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 곡은 듣는 사람의 귀를 사로잡는 현란한 바이올린의 기교뿐 아니라 화려한 시작 부분과 끝 부분 사이에 대조적으로 애절하게 사무치는 중간 부분 멜로디가 더욱 마음에 와 닿는 명작으로, 역사적으로 차별받은 유랑 민족이었던 집시들이 겪어온 고통과 슬픔, 그 고통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솟구쳐 오르는 집시 특유의 정열과 자유로움을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선율 속에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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