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싸우는 심리학』

만인을 위한 삶만이 사람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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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는 ‘무엇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체제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를 중심에 두는 사회, 즉 사람보다는 경제성장을 더 중시하는 체제이다. 이런 제도 하에서 사람은 필연적으로 경제의 노예, 물질의 노예로 전락한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주인이 되려 하지 노예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을 자본의 노예, 돈의 노예로 만들기 때문에 사람은 자기 본성을 실현할 수 없다.

이 책에서 프롬은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병들어 있는 현대인과 사회를 변혁해야만 현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권력과 자본을 민중에게 되돌려줌으로써 민중을 권력과 자본의 주인이 되게 해주는 정치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정치·경제를 비롯한 모든 것의 주인인 사회, 양심적인 사람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사회, 공동체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일치하는 사회, 집단적이고 건강한 문화생활을 보장하는 사회... 프롬이 정의한 건전한 사회의 유형이다. 또한 프롬은 현대인이 권위주의적, 대세 추종적, 쾌락 지향적, 시장 지향적 성격을 갖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도 그들 중 다수가 악마가 되지 않은 것은, 악을 행하는 것에 대해 인간 본성이 고통으로 응답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프롬은 혁명적 성격을 지닌 사람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사람, 인간 본성을 자기 본성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 비판적 사고능력이 있는 사람, 권력 앞에 용감하고 당당한 사람, ‘아니오’라고 능히 말할 수 있는 사람 등이다.

프롬은 인간의 본성적 요구와 ‘행복’의 연결고리를 긴밀하게 연관지으면서 ‘행복한 삶’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생의 목표는 개인의 행복이고, 행복이란 돈을 많이 버는 것 혹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 대다수 사람들은 현대자본주의 사회가 이식해놓은 주관적 행복론의 노예이다.

프롬의 ‘객관적 행복론’에 따르면 인간 본성에 기초한 사회적 동기를 원만히 실현하면서 살아가야 사람은 행복해진다. 또한 ‘공동체주의적 행복론’에서 프롬은 사람이 동포들과 연대해 병든 사회를 변혁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은 결코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으며 행·불행을 좌우하는 첫째 요인은 ‘사회적 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프롬은 자신에게만 관심을 집중하고서는 건강하고 즐겁고 독립적으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세상에 대해 생산적인 관심을 갖고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두 발로 땅에 설 수 있다’고 말한다.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삶, 만인의 행복을 위한 삶’만이 사람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의 본성적 요구,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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