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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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노조 이화영 음성군지부장
▲ 공무원노조 이화영 음성군지부장

언론노조 MBC 본부 파업이 22일째를 맞고 있다. MBC 파업은 권력의 나팔수가 아닌 국민의 대변인이 되겠다는 것이 그 이유다.

2012년 언론노조 MBC 본부는 MBC 파업사상 최장기간인 170일 간의 총파업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축소보도, 시사프로 축소폐지, 제작 자율성 침해 등이 심해지자 파업에 나선 것이다.

이때 무한도전이 오랫동안 결방돼 팬들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비제작 부서나 한직으로 쫓겨나는 보복 인사를 당했다. 그 빈자리에 시용 기자들을 대거 채용되면서 뉴스의 질은 떨어졌다.

이후 김재철 사장의 퇴진으로 MBC의 친 정부적 보도나 제작 자율 침해에서 벗어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여권추천 이사 6명, 야권 추천 이사 3명) 후임으로 김종국, 안광한, 김장겸 등 새로운 사장이 낙점되면서 공영방송 MBC는 국민의 가시거리에서 멀어졌다.

급기야 김장겸 사장 체제에 대한 반발한 MBC 아나운서들이 제작 거부에 돌입했고 여기에 기자, PD들이 제작을 중단하면서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2012년 파업에 앞장섰던 아나운서들은 블랙리스트로 현재까지도 얼굴이나 목소리를 듣기 힘든 상황이다.

그동안 10%를 육박하던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3%대까지 추락했다. 파업이후 2.9%까지 밀리면서 종편인 jtbc 뉴스룸 4.3%에 1.4% 포인트를 밀리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언론의 자유가 지켜지지 않는 언론사는 진정한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없다. 진보나 보수 편향적인 언론의 색깔을 갖기 쉽지만 진정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언론사는 어디에도 편향되어서는 안된다.

언론인의 양심에 꺼리는 보도 행태로 인해 소속 언론인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제작 형태는 현재 MBC의 편향적 태도가 얼마나 심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보수 정당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언론인을 응원하고 있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은 결국 언론 소비자인 국민 몫이다. 언론노조 MBC 본부가 파업을 하는 이유가 월급을 올리기 위해, 안락함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들은 2012년 파업으로 많은 구성원들이 보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파업을 감행했다. 희생을 감수한 파업의 지향점이 국민의 알 권리이고, 언론의 독립성이라면 파업에 정당성은 이미 확보된 셈이다.

정권을 바꿔냈던 촛불의 위대한 힘을 이제는 공영방송 MBC를 지키는데 써야할 때다. 그래야만 건강한 대한민국을 우리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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