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 제14번 c# 단조 ‘월광’

커피 한 잔과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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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 - 사망1770년 ~ 1827년국적 독일
▲ 출생 - 사망1770년 ~ 1827년국적 독일

베토벤(1770~1827)이 작곡한 32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3大 소나타(8번 비창, 14번 월광, 23번 열정)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특히 잔잔한 분위기의 제1악장은 베토벤의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곡 중 하나이다.

「월광」이라는 명칭은 비평가 렐슈타프가 이 작품의 제1악장을 가리켜 “스위스의 루체른 호수의 달빛 물결 사이로 흔들리는 조각배와 같다”는 비유에서 생긴 명칭이다. 베토벤 자신은 제13번의 피아노 소나타와 함께 이 곡을 ‘환상곡 풍 소나타’라 부르고 있다. 종래의 소나타와 달리 이야기 풍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 성격을 가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구성의 피아노 소나타임에는 틀림없다.

이 곡은 죽음을 결심하고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쓰기 전, 이미 귓병이 절망적임을 깨닫고 있었던 무렵에 작곡되었다(31세). 그러나 이 해에는 제자 줄리에타 귀차르디와의 연애도 있어 결혼의 행복을 생각한 해이기도 했다. 「월광」소나타도 줄리에타에게 헌정되었는데 그녀와의 연애가 끝내 수포로 돌아가 버렸음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다.

이 작품은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3악장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제1악장은 세도막 형식에 의한 악장으로 잔물결을 연상케 하는 세잇단음이 악장을 일관한다.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인 가락이 낭만과 드러나지 않은 정열의 빛을 나타내고 있다. 제2악장은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제1악장과 격렬하고 열정적인 제3악장을 연결시켜주는 짧은 악장으로, 밝고 산뜻하여 “두 심연 사이에 핀 한 다발의 꽃”이라고 비유되기도 한 악장이다. 제3악장에서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되어 매우 빠르게 격한 감정을 담아서 격렬하게 연주된다. 2악장이 끝나자마자 휴지부 없이 거칠게 몰아치는 듯 한 악장이다. 이 곡 「월광」은 느리고 서정적인 1악장으로 시작해서, 2악장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다가, 3악장에서 마침내 뜨거운 열정을 터뜨리는 작품이다.

청력 상실이라는 불행한 현실과 사랑이라는 행복의 감정 사이에서 피어난 천재의 감성은, 이렇듯 달빛과도 같은 환상 속에 격렬한 열정을 분출하여 당대인뿐만 아니라 200여년이 흐른 후대까지도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드뷔시의 「달빛」이라는 작품도 비교해서 들어보길 권한다.

월광 소나타 1악장 베토벤 / 베토벤 월광 피아노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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