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없는 세상,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

96일만에 갑을오토텍 고 김종중 열사 장례식 치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참석자들이 영결식에서 '임을위한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참석자들이 영결식에서 '임을위한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 고 김종중 열사의 영결식이 고인이 숨진 지 96일 만인 22일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민주노동자장으로 치러졌다. 충남 아산의 참요양병원 장례식장에서 오전 8시 발인제를 시작으로 온양온천역 광장 영경식에 이어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노제를 치렀다. 노제 후 충남지역 열사들이 모셔진 풍산공원묘역에 봉안식을 가졌다.

 

갑을오토텍 사측은 지난 2015년부터 노조를 파괴할 목적으로 용역깡패와 특전사 출신들을 대거 공장에 위장취업 시키는 방법으로 투입해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에게 금속노조를 탈퇴하라고 압박하며 폭력을 행사한바 있다. 당시 대표이사는 노조파괴와 부당노동행위로 인해 구속되어 실형을 선고 받고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지난해 갑을오토텍 관련 노동부 국정감사를 통해 들어난 소위 QP시나리오대로 사측의 계획된 직장폐쇄에 맞서 1년여의 철야농성을 진행하던 갑을오토텍 지회 조합원들은 극도로 심리상태가 나빠진 상황이어서 김종중 열사의 사망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종중 열사는 지난 4월 자택에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이렇게 밖에 못해서, 살자고 노력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김종중 열사의 죽음을 ‘갑을자본의 타살로 규정’하고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와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 지회는 투쟁을 진행했다.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에서 무용가 서정숙 선생이 진혼무를 추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에서 무용가 서정숙 선생이 진혼무를 추고 있다. ⓒ 이장희 기자

 

민주노동자장으로 지러진 장례는 발인제 후 10시부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노조파괴 없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영결식이 열렸다.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에서 박종국 갑을오토텍 지회 부지회장이 열사의 양력을 보고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에서 박종국 갑을오토텍 지회 부지회장이 열사의 양력을 보고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영결식에서는 노동의례에 이어 갑을오토텍 지회 박종국 부지회장의 열사 양력보고를 시작으로 열사를 추모하는 진혼무가 이어졌다.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조사를 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조사를 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조사를 통해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조차 노조로 단결하고 교섭하고 파업할 권리에 대해 소극적”이라며 “지금은 믿고 기다릴 때가 아니라 더 단결하고 준비해서 투쟁을 대비할 때”라고 밝혔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갑을오토텍 사측을 변호했던 박형철 변호사와 신현수 변호사를 각각 청와대와 국정원 등에 기용한 것에 대해 “노조파괴를 꾸몄거나, 그 범죄에 자문했던 인사들을 기용했다”며 “진정 노동존중을 중요한 가치라고 주장하는 정권이라면 이들에 대한 인사철회가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옥중에 수감 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유언이 된 고 김 조합원의 마지막 문자가 가슴에 사무친다. 열사 영전에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이제야 보내드려 너무나 죄송하다는 마음을 올린다. '살자고 노력했다'는 열사의 말은 살기 위해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대신하고 있다. 유언이 되어버린 열사의 마지막 문자를 가슴에 묻고, 열사가 몸으로 보여줬던 정신을 간직하고 반드시 노동해방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내용의 조사를 보내왔다.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영결식을 마친 장례 참가자들은 고인이 일했던 갑을오토텍 공장으로 이동해 12시부터 노제를 지냈다. 노제 참석자들은 김종중 열사가 일했던 자리로 이동하여 헌화를 진행하는 한편 금속노조가를 제창하며 열사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결의했다. 열사는 화장 후 풍산공원묘역으로 이동해 봉안식을 거행하고 장례절차가 마무리됐다. 풍산공원은 이현중, 이해남 열사와 박정식 열사, 유성기업 지회 한광호 열사 등 지역의 노동열사들이 묻힌 곳이다.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에서 갑을오토텍 이재헌 지회장이 호상인사를 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에서 갑을오토텍 이재헌 지회장이 호상인사를 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측은 직장폐쇄를 풀고 노조원들은 공장으로 복귀했지만 고용안정 투쟁이 남아있고, 갑을오토텍 노조파괴 과정에 형법상의 증거인멸죄 혐의에 대한 현 신현수 국정원 기조실장에 대한 고소와 재판과정도 남아있다. 갑을오토텍 지회는 승리할 때까지 굽힘없이 최선의 힘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에서 아산시 조철기 시의원 등이 조사를 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에서 아산시 조철기 시의원 등이 조사를 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을 마친 참가자들이 열사 앞에 헌화를 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을 마친 참가자들이 열사 앞에 헌화를 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참가자들이 영결식을 마치고 노제를 지내기 위해 갑을오토텍 공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참가자들이 영결식을 마치고 노제를 지내기 위해 갑을오토텍 공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노제가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노제가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노제가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노제가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가 일했던 자리에 영정이 모셔져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가 일했던 자리에 영정이 모셔져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참가자들이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노제를 마치고 열사가 평소 일했던 자리에 헌화를 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참가자들이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노제를 마치고 열사가 평소 일했던 자리에 헌화를 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마지막 일정으로 풍산공원묘원에서 봉안식을 진행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마지막 일정으로 풍산공원묘원에서 봉안식을 진행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마지막 일정으로 풍산공원묘원에서 봉안식을 진행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마지막 일정으로 풍산공원묘원에서 봉안식을 진행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마지막 일정으로 풍산공원묘원에서 봉안식을 진행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 김종중 열사 민주노동자장 마지막 일정으로 풍산공원묘원에서 봉안식을 진행하고 있다. ⓒ 이장희 기자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