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공공부문 노동 현안 소통, 연대 의지 확인

아르헨티나노총 아기레 국제총장, 공무원노조 방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르헨티나노총(CTA)의 아돌포 아기레(Adolfo Aguirre) 국제총장이 11일 오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방문해 노조 임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공무원노조와 아기레 총장은 간담회에서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공공부문 노동계 현안을 소통하며 국제 노동자간의 연대와 지지를 확인했다.

서울 영등포구 공무원노조 사무처에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민주노총을 방문하기 위해 방한한 아기레 국제총장이 공무원노조 방문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국가지방공무원노조(ATE) 소속인 아기레 총장은 공무원노조의 투쟁 등 한국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에 큰 관심을 표했으며 이날 간담회를 통해 연대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아기레 총장은 “공무원노조의 법외노조 상황 등에 대해 아르헨티나에서도 많이 듣고 있다”며 법외노조 하에서의 활동과 아르헨티나노총이 어떻게 공무원노조의 투쟁을 도울 수 있는지 물었다.

공무원노조 박중배 사무처장은 노조 설립신고와 해직자 복직, 성과퇴출제 폐지, 정치기본권 쟁취 등 노조의 4대 핵심 현안을 설명, 새로운 정부 아래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아기레 총장에게 “연대 차원에서 한국 정부에 ILO 협약 중 제87호와 제98호 비준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정부가 ILO 협약 제87호(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 협약)와 제98호(단결권 및 단체교섭 협약)을 비준하면 이에 따라 공무원노조와 전교조의 설립신고 문제가 해결된다.

▲ 아기레 국제총장(가운데)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석방 캠페인과 함께 ILO 협약 비준 등 공무원노조 요구 사안을 담은 항의서한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 아기레 국제총장(가운데)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석방 캠페인과 함께 ILO 협약 비준 등 공무원노조 요구 사안을 담은 항의서한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아기레 총장은 “아르헨티나에서도 공무원 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얻기 위해 50년 넘게 투쟁해왔다. 우리도 오랜 투쟁 끝에 설립신고를 했고 지금도 해고 조합원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공무원노조 등 불완전한 노동기본권을 얻기 위한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한다”고 밝혔다.

아기레 총장은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석방을 위한 캠페인과 함께 아테가 소속된 클라테(CLATE, 라틴아메리카 공공부문 노동조합 총연맹) 차원에서도 공무원노조 요구가 담긴 서한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아기레 총장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내년도 G20에 앞서 국제 노동계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남반구노조연대 총회를 내년 3~4월 경에 개최할 것이라며 “노동유연화 등 신자유주의 정책에 맞서 공공서비스를 지키고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에 함께 연대하자”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이재광 수석부위원장은 “아테가 추구하는 가치도 국민을 위한 공무원이고 사회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공무원노조와 매우 유사하다”며 “성과퇴출제를 막아내야 우리 목표인 국민의 공무원,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이 될 수 있다. 힘을 합쳐 나쁜 제도를 막아내고 국제 연대교류를 활발히 노동자들이 살기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화답했다.

▲ 이날 간담회에서 공무원노조와 아기레 국제총장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과 공무원노조 현안 투쟁에 대해 연대 의사를 확인했다.
▲ 이날 간담회에서 공무원노조와 아기레 국제총장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과 공무원노조 현안 투쟁에 대해 연대 의사를 확인했다.

1시간 남짓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아르헨티나에 새롭게 들어선 우파 정부가 공공부문에 밀어붙이고 있는 ‘임금상한제’와 ‘생산성에 기반한 연봉책정’ 등을 비롯한 노동탄압 상황, 양국의 경찰‧소방공무원의 노조 문제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졌다.

간담회에는 공무원노조 박중배 사무처장과 이재광 수석부위원장, 반명자 부위원장, 전호일 부위원장 등 임원과 실국장이 참석했으며 민주노총 류미경 국제국장, 아르헨티나노총브루노 연구원도 함께 했다.

1929년 설립된 ATE(아르헨티나 국가지방공무원노조)는 아르헨티나에서 2번째로 오래된 노조이며 30만명의 조합원이 소속, 아르헨티나노총(CTA)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ATE는 공무원노동자와 공공부문노동자들로 이루어졌다. 아테는 대중적 지지를 얻기 위한 초기 슬로건으로 “나의 노동이 당신의 권리다”를 내세웠다.

CTA는 민주노총, 남아공노총(COSATU)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투쟁적인 노총 중 하나로 꼽히며 100만여 명의 조합원이 직접선거를 통해 사무총장(General Secretary)와 국제총장(International Secretary)을 선출한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