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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철학의 바다로 떠나는 언론사(言論史)[새책] 미디어 오디세이 / 김동민 한양대 신방과 교수 지음 / 나남 펴냄
홍성수 기자  |  sshong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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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30  10: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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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디어를 어떻게 볼 것인가? 시시각각 변하는 가치관, 체계, 구조 아래 우리는 변화 속에 흔들리며 살아간다. 특히 디지털 시대, SNS의 등장으로 더욱 그렇다.

기술의 발달과 수많은 사회적 변화로 언제부터인가 미디어 연구는 기술적 관점으로의 접근이 주를 이루었다. 요사이 ‘인문학의 부흥’을 기치로 내건 도서가 붐을 이루는 가운데 미디어 분야에서도 ‘인문학’에 중점을 둔 책이 나왔다.

첫 기획은 학술진흥재단(한국연구재단)의 보호학문 강의지원 프로그램에서 시작했고, 한양대 교양교육원이 융·복합 차원에서 개설한 강의를 바탕으로 쓴 <미디어 오디세이>가 그 책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미디어는 역사의 영역에서 탐구되어야 한다”고 운을 뗀다. 인류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만든 필연의 연속이고 역사라 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동·서양의 철학적 시각을 바탕으로 언론사를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고찰한다. 특히 근대 이후 한국 언론사를 비판적으로 다루어 긍정 일변도의 기존 언론사 서적과 차별화를 꾀했다.

경험과 실증주의적 측면이 강조되는 현재 미디어 연구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미디어 세계를 복원하려는 저자의 필치가 돋보인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및 언론의 역사라는 타이틀이 붙은 저술들은 하나같이 미디어 중심의 발달과정을 편년체식으로 나열하는 데 머무른다. 이를테면 미디어 분야의 자료를 모아 연대순으로 나열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가 아니다.

   
▲ 미디어 오디세이 / 김동민 한양대 신방과 교수 지음 / 나남 펴냄

역사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는 될 수 있을지 언정 역사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미디어의 역사는 역사 속의 미디어를 조망하는 것이어야 한다. 인류역사의 전개과정에서 미디어는 어떤 존재였으며, 그것은 역사에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역사적 사건과 미디어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혀 일관성 있는 법칙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의 항해는 그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가 이 책에 중점을 둔 것은 한국 언론사(言論史)에 대한 비판적 서술이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해방을 거치면서 한국의 언론은 공과 과를 가졌다. 이 책에서는 한국 언론의 과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는데 그 이유로 저자는 한국 언론의 건설적 발전을 위한 ‘부정의 서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정론(政論)이 아닌 정론(正論)을 대변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시각이 돋보인다.

‘부정의 서술’이 가져올 ‘진보적 발전’을 기대하기 위한 언론사 서술의 첫 작업인 <미디어 오디세이>의 후속작에서는 이러한 ‘부정의 서술’을 바탕으로 객관적 현실을 좀더 충실히 반영할 예정이라고 저자는 밝혔다. 책의 제목처럼 철학의 바다로 떠나는 언론사 항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그리스 철학, 동양 고대철학을 비롯한 동서 고금의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저술이어서 일반 교양서로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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