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름에 대한 끌림, 호기심 넘치는 도시들

공직자 해외 배낭여행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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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이 묻혀있는 오스트리아 빈 중앙묘역 앞에 선 김홍권 조합원과프라하 '블타바' 강과 '카를 다리'전경
▲ 베토벤이 묻혀있는 오스트리아 빈 중앙묘역 앞에 선 김홍권 조합원과프라하 '블타바' 강과 '카를 다리'전경

북구 공직자 해외배낭여행으로 10일 정도를 파리와 빈과 프라하를 돌아 본 후 나름 소감을 정리해 본다.

자기 자신의 삶의 터전을 벗어나 해외여행을 하거나 자기 삶의 환경과 다른 곳을 동경하는 것은 아마 나와 다른 삶에 대한 끌림이나 호기심이 아닐까 한다.

이번 파리와 빈 그리고 프라하의 도시 속의 삶을 보면서 우리네 삶과 차이점이 상당히 많음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한국 해외 여행객의 상당 수가유럽이라는 동네(?)를 찾아가는 것 같다.

우리는 1년 안에 집이나 성(城)을 지었다 무너뜨렸다 하던 것을, 이역만리 떨어진 이곳 사람들은 무슨 건물이나 성당을 지으면서 400년이 걸렸네 300년이 걸렸네 하는 것이, 참 여유로워 보였다.

어느 청사의 장미 정원을 관리하는 사람의 풀을 뽑는 모습이나 공원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도 정말 느긋하였다.

거리 지하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우리를 보고 사진 찍어서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리면 자기들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질 거라나 뭐라나 헐 ~

여유 있고 체계적인 교통시스템도 마찬가지, 지하철과 트램의 연결 그리고 버스, 택시와의 연결선에서의 조화, 처음 온 이방인에게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서게 만들었다.

서울의 한복판에 와 있는 듯 한 자연스러움은 지구촌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하였다. 표시 글자만 프랑스어, 독일어, 체코어로 쓰여 있었지만 서울지하철과 거의 쌍둥이 모습이다. 물론 우리가 그들의 모습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내가 보며 느꼈던 파리의 모습은 자유 분방한 영화의 지저분한 뒷골목과 화보 속 장면을 보는 것 같고, 빈의 도시 풍경은 정돈되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프라하는 왠지 도시를 경외하는 눈으로 보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런데 유명하고 꼭 가봐야 한다는 여행지에서는 감흥이 별로 없었다. 워낙 인터넷에서나 TV에서 많이 보아서 ~~

차라리 길을 헤매면서 찾아다닌 도심 속 공원과 도로 그리고 한적한 식당에서 먹었던 감자 스프에서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여행하면서 또 다른 면은 과연 그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는가 이다. 여유는 있지만 즐겁고 가치를 지향하고 사는지 괜히 궁금하기도 하였다.

나름 결론은 별로다. 자주 눈에 띄는 노숙자, 아파트 한쪽 구석에 누워 있는 사람들,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나 청춘남녀의 쾌활하고 행복한 웃음은 여행하면서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왠지 여유는 있고 풍족해 보이기는 하는데 ~

유럽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와 젊은이는 이쁘고 보기에 좋았지만 노인들은 너무나 대조적으로 늙어 보여 싫었다.

있어 보이는(?) 비행기를 타고, 다른 언어, 색 다른 음식, 다른 생김새, 더 여유로워 보이는 땅 덩이에 대해 한번 쯤 경험해 보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하지만 관점을 어느 곳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듯 하다.

해외여행의 기회가 있다면, 뒷골목과 삶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을 발로 뛰며, 물집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다녀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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