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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활력, 2030 청춘들의 모임 "마중물“<지부 탐방> 광주본부 남구지부 소모임 현장취재
정지현 기자  |  chanumul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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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9  12: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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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5대회 함께 가요' 마중물 회원들의 참여 인증샷. 사진: 정지현

● 정지현 편집부장(이하 정): 취재의 목적과 배경을 먼저 말씀드릴께요. 공무원u신문 3월호부터 '지부탐방' 코너가 개설되면서 정기적으로 운영이 될 예정이고 무엇보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구지부는 3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모범지부상을 받기도 하셨구요. 남구지부의 모범사례로 2030 청년 공무원들로 구성된 소모임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천리길도 마다 않고 달려왔습니다.

● 정: 소모임 명칭을 ‘마중물’ 로 정하신 이유는?

● 박미영 사무차장(이하 박):  상수도 시설이 좋지 않던 시절에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가 있었죠.그냥 펌프질을 하면 물을 끌어올릴 수가 없어요. 먼저 물을 한 바가지 부어야 하거든요. 그 한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 해요. 물을 얻기 위해 마중물이 필요하듯이 남구지부 소모임이 마중물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그렇게 정했습니다.

●​ 정: 소모임이 만들어지게 된 취지와 배경이 궁금합니다.

● 박: 지부장님이 3선을 하는 과정에서 간부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셨던거죠. 노조내 간부들이 1~2년 활동하다가 지부장 임기가 끝나면 자연스레 활동을 정리하는 사례가 반복되곤 했었는데 우리의 노동 현실에 대한 자각보다는 지부장 인맥으로 간부들이 영입되면서 생긴 한계점이었던 것 같아요. 한 해 60, 70명의 신규 공무원들이 들어오고 40대 이하 청년공무원들이 50%가 넘는 상황에서 그들을 위해 노동조합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구요. 그들의 생활에 활력소도 되고 노조 차원에선 실질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청년조합원 모임이 필요하겠다, 그들 스스로 다양한 삶의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보자 등등의 취지로 소모임을 만들게 되었죠.

   
▲ 남구지부 박미영 사무차장이 소모임 결성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정지현

● 정: 소모임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은 어땠나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 박: 우선 청년조합원들 중에 참여의지가 있어 보이는 대상자들을 직접 만나 일대일  면담을 시도했죠. 그 과정에서 ‘간부하라고 할까봐 싫다’, ‘애들 때문에 밤에 모임하기가 힘들다’, ‘이미 하고 있는 취미활동이 있다’ 등등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한 번에 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럴때마다 '한 번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사람을 믿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 실망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계속 조합원들을 만나다 보니 그 노력에 감동했는지(?) 하나 둘 관심을 보이는 조합원들이 늘어난거죠.

● 정: '마중물' 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 박: 2016년 3월부터 준비해서 6월에 첫 모임을 시작했어요. 마중물 1기의 시작이죠. 다섯명으로 시작한 1기는 현재까지 총 11회차 모임을 진행했어요. 모임에선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소개시간을 갖거나 『전태일평전』,『이카로스의 감옥』 등 책을 읽고 서로 소감을 나누었죠. 8·15 이후엔 『국어선생님의 시로 만나는 한국현대사』를 읽고 불완전한 해방과 분단의 아픔, 통일의 문제까지 우리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책이나 영화를 보고 토론만 하는 게 아니라 조합원들이 즐겁게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이예요. 독서토론 때 교재는 미리 읽어오지만 발제는 하지 않아요. 함께 모여서 '불꽃' 영상을 보고, 책과 영상에 대한 각자의 느낌과 생각을 카드에 적고 공유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예요. 모임 운영의 중요한 원칙은 회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고 모임이 즐거워야 하고 회원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죠. 현재 1기 마중물 회원은 모두 지부 간부로 활동하고 있어요.그 이후로 2016년 11월 2기 마중물 5명이 모였고 2017년 1월엔 3기 5명, 3월엔 4기 마중물을 띄울 예정입니다. 좀더 확대해서 6~7급 모임도 계획 중이예요.

● 정: 회원들의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 박: 20대가 2명, 30대가 15명, 40대도 2명 있네요. 40대 두 명은 마음만은 여전히 이팔청춘이라며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 정: 정기모임 외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 박: 규칙적인 소모임은 한 달에 한 번이지만 한 달에 두세 번은 만나요. 젊음 자체만으로도 만나면 신이 나니까요. 일상적으로 차를 마시면서 서로의 생활을 공유하고, 집회 가기 전 무등산에서 함께 점심을 먹기도 하고, 집회 이후엔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가기도 해요. 12월엔 1박 2일 수련회를 다녀왔어요. 노조에서 주최하는 노동교실에도 점점 참여자 수가 늘고 있어요.

● 정: 모임이 잘 되는 비결이 있다면? 
● 박: 모든 조직을 보면 주로 대표나 위원장이 ‘나를 따르라’ 식인데 마중물은 그렇지 않아요. 모임에 대표가 없고 모임의 전체 흐름을 회원들에게 직접 맡기면서 자발적 참여와 함께 공동체의식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거죠. 모임이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한 지향점들을 구체적인 생활 공간에서 하나 하나 풀어내고 소통하는 공간이 바로 '소모임'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모임이 잘 유지되는 비결은 회원들 스스로의 강한 의지인 것 같아요.

● 정: 옆에 계신 분도 마중물 회원이신가요? 자기 소개 한번 부탁해요.

● 서민지: 안녕하세요. 저는 남구청에서 근무하는 5년 차 공무원이고 1기 마중물 회원이예요. 박미영 사무차장님한테 2030 소모임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고서 한방에 오케이 했죠. 저는 과거 학생운동 경험도 없었어요. 공무원시험 준비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앞으로 퇴직까지 몇십 년을 다녀야 할 직장인데 재미있게 생활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노조라고 하면 맨날 집회 가자, 뭐 하자, 간부 하자 얘기만 하고 노동문제 등 지루한 토론만 하는 줄 알았는데 마중물 회원이 되면서 노조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어요. 모임 자체가 신나고 즐거웠구요. 지금은 지부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요.

   
▲ 마중물 1기 서민지 사무국장은 우아함이 철철 넘치는 청년공무원이다. 사진: 정지현

● 정: 2030 청년공무원 사업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 박: 공직에 들어온 청년들이 뭔가 삶의 의미를 찾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그럴러면 노동조합에서 먼저 청년들에게 그런 공간을 열어줘야죠. 청년들의 자주성을 높여내는 소모임 활동을 기반으로 향후엔 공무원노조의 소중한 인재가 될 수 있기를 바래요. 미래를 내다 보고 꾸준히 공무원노조를 이끌어나갈 간부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죠. 올해는 소모임 연합캠프, 2030 청춘 수련회를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 마중물 5기, 6기 등 계속해서 만들 계획이구요. 매년 두 개 정도의 학습모임도 꾸릴 생각입니다 .  

   
▲ 마중물 활동사진. 사진제공: 남구지부
   
▲ 마중물 활동사진. 사진제공: 남구지부
   
▲ 마중물 활동사진. 사진제공: 남구지부
   
▲ 학습토론자료. 사진제공: 남구지부
   
▲ 남구지부 출범식 홍보에 자발적으로 나선 청춘들. 사진제공: 남구지부
   
▲ 비 오는 날 산책 후 인증샷. 사진제공: 남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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