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항쟁 32주년을 맞으며 작금의 현실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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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항쟁 32주년을 맞으며 작금의 현실을 돌아본다.”

오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까지 있고 만물이 소생하여 신록의 계절로 접어드는 길목에 있는 생명의 달이다. 이 아름다운 달에 우리는 한국 현대사에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을 목도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바로 32년 전 빛고을 광주에서 일어났던 광주민중항쟁이다. 권력의 탐욕에 물든 일각의 군부들에 의해 광주민중들이 무참히 짓밟힌 날이다. 오랜 군사정권의 지배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분연히 일어섰던 광주의 시민들은 폭도로 내몰리며 고립된 채 계엄군의 총탄에 무참히 쓰러져 갔다. 광주의 비극은 민주화의 꽃으로 되살아나 87년 민주화대투쟁의 도화선이 되었고, 마침내 군정을 종식시키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광주항쟁의 정신을 일정한 역사적 테두리에 가두려는 경향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군사정권에서 민간정부로 변화, 직선제를 비롯한 절차적 민주주의 도입과 일반적 민주주의의 일정한 확장으로 광주항쟁의 정신이 완성된 것으로 한정지우려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날 4.19의 주역을 자처하며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위해 4.19 정신을 훼손한 정치인들을 무수히 경험하였다. 이처럼 오늘날 광주항쟁의 정신이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의 정치적 이해타산에 따라 왜곡되고 휘둘리고 있지는 않은지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역사는 특정개인이나 집단이 독점하고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광주항쟁의 주역은 노동자, 학생, 시민을 비롯한 절대다수의 민중들이었다. 이 땅에 완전한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민중들의 투쟁이었던 것이다. 신자유주의 하에서 노동자들이 경쟁으로 내몰리고 차별이 심화되는 한, 농민들의 한미 FTA로 생존을 위협받는 한 광주항쟁의 정신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민중들의 권리를 더욱 확장하고, 민주주의를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 광주항쟁의 정신을 이어받는 것이다. 망월동 오월 영령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현실을 직시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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