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경기본부 화성시지부

한 번 더 조합원을 찾아가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화성시지부 유제림 청년위원장과 진호창 지부장
왼쪽부터 화성시지부 유제림 청년위원장과 진호창 지부장

“저희 지부장님 별명이 뭔지 아세요? 흥신소에요, 때인 수당 받아드립니다” 최태성 사무국장의 너스레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말 그대로 진호창 지부장은 수당 문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규정과 지침을 찬찬히 파고든다. 분명한 건 못 박고 애매한 건 분명히 한다. 그렇게 조합원들이 놓칠 뻔한 수당을 하나 둘 살뜰히 챙겼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코로나 기간 누구보다 고생한 보건소 조합원들이다. 지부를 찾은 날도 마침 그들을 만나던 참이었다. “보건소 갈 때마다 죄인이 된 거 같았어요. 진정성 있게 그들과 경주한 적이 있었나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대응 전담팀을 꾸려 비상근무 수당, 의료 업무 수당, 업무 관련 제도개선을 이끌었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자 보건소 직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떠났던 조합원들도 다시 돌아왔다.

화성시 지부는 일상 사업도 활발히 하는 곳이다. 지난 지부장수련회에서 우수사례 발표에 나섰을 정도다. 사실 지부에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진 지부장의 답변은 예상과 달랐다. 각종 사례를 늘어놓기보다 사업에 임하는 기본 자세를 강조했다. “‘한 번 더 조합원을 찾아가라’ 역대 지부장님들의 원칙이었어요. 행동이 가장 중요해요. 경기본부 어떤 지부장님들보다 순회를 많이 간다고 자부해요. 한 달에 한 과를 세 번 간 적도 있어요”

청년사업도 마찬가지다. 거창한 사업보다 어떻게든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핵심이다. “젊은 직원들이 계속 만나서 우리 이야기를 해보자는 거에요. 그러다 보면 청년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집행부에도 상당히 영향력이 생길거라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대의원도 나오고 운영위원도 나올거라는 기대도 해요” 유제림 청년 위원장의 말이다.

지부 운영위원들이 한마음으로 동분서주한 결과 지난해 2,000 조합원을 달성했다. 더불어 20년만에 처음 여성 운영위원을 세우고 2030 청년 운영위원회도 조직했다. 그 자체로 기쁠법 하지만 진 지부장은 앞으로의 과제를 더 고민했다. “조직이 확대된 만큼 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져요. 간부의 역량도 높아져야 하죠. 조합원이 많아진 만큼 노조가 해야 할 일도 많아진 거니까요”

진 지부장에게 노조는 공동체다. 수당 문제 만큼이나 악성민원 대응에 진력해온 이유다. 위협으로부터 서로를 지켜주는 건 공동체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조례 제정을 넘어 실질적인 제도 마련을 고심했다. 여러 차례 시장과 면담을 거쳐 민형사상 소송비용 지원을 이끌어냈다. 최근 첫 수혜자가 나왔다. “오늘도 고맙다고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그 어떤 사업이나 성과 이야기를 할 때보다 진 지부장의 표정이 밝아 보였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