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 대구본부 중구지부

"부당함에 맞서려고 노조가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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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대구본부 중구지부장
박재현 대구본부 중구지부장

지난 6월 17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도로 불법 점거”라며 대구시청 및 중구청 공무원 500여명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실패를 맛봤다. 배경에는 부당한 명령에 맞선 주체적인 공무원들이 있었다. 대구지역본부 중구지부는 “중구청 공무원들을 시장의 위험천만한 정치적 도박판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는 긴급 규탄 성명을 발표하며 부당한 행정대집행 저지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현장에서 집행부와 끈질긴 협의를 이어간 끝에 강제 동원된 공무원들의 행정대집행 투입을 무산시켰다.

박재현 지부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공무원은 시키는대로 하는 존재가 아닌 주체적인 노동자”라고 강조했다. 중구지부가 지방의회 의원의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항해 단호히 투쟁해온 이유다. 2년간 이어오고 있는 ‘점심휴무제 쟁취’ 투쟁도 마찬가지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점심 먹을 수 있는 노동자로서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함이다. 박 지부장은 “부당한 대우에 맞서 우리의 노동이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 노동조합”이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불공평한 대우를 받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 노동자들의 권리 쟁취를 위해 시작한 노조 활동은 해를 거듭하며 보폭이 넓어졌다. 다른 직종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 문제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연대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박 지부장은 “노동자로서 권리를 각성하고 다른 노동자에 연대하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뉴스를 접하며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매일 주요 뉴스를 모아 내부망에 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다. 지부장이 되기 전부터 꾸준히 해오던 일이다.

박 지부장은 올해 공무원노조가 주력하고 있는 ‘임금 투쟁’에 대해 “단체교섭을 통해 우리의 임금을 직접 결정하는 투쟁을 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불합리한 공무원노조법이 우선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전한 노동권이 보장되어야 임금 투쟁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무너진다고 노동자 탄압이 멈추는 것이 아니다. 자본과 권력은 체제 유지를 위해 언제나 가장 약한 노동자들을 희생양 삼아 왔다”며 “노동조합의 핵심은 투쟁과 연대다. 전체 노동자가 단결하고 연대해야 노동자 생존권을 지켜낼 수 있다”고 노조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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