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지부, 18일 막말 녹음파일 공개 및 조합원 결의대회 진행

“공무원에게 막말·반말·폭언, 의령군의원은 즉각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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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의령군지부(지부장 강삼식)가 18일 오전 의령군청 앞에서 기자회견과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어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막말·반말·폭언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의령군지부는 김 의장과 오 의원이 지난 6월 매립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의령군청 공무원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반말과 폭언, 막말이 있었다며 그동안 기자회견과 거리선전전 등을 진행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의장과 오 의원이 정당한 의정 활동이라고 주장하며 사과 거부했고, 의령군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빨리 중지시키라고, 지시를 했다고, 빨리 중지시켜라. 빨리 중지시켜라고. 내가 니한테 이야기를 해야 하나. 뭐하는 짓이고 지금. 무슨소리야. 그런 이야기 하지마, 눈 깔고. 그러면 위에 보고를 했다는 이야기를 해야지. 방침 가지고 와. 방침 가지고 오라고”

강성범 경남본부 조직부장이 녹취파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개된 녹취파일은 30여분간의 전체 대화를 2분가량을 편집한 내용이었다. 기자회견 사회를 본 강성범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조직부장 “전체 대화 가운데 25분 정도가 반말과 폭언, 막말이었다. 의원들이 공무원을 불러놓고 이렇게 하는 게 갑질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갑질이고, 어떻게 정당한 의정활동이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강삼식 의령군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강삼식 지부장은 “두 의원에게 막말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고야 말겠다. 조합원들에 대한 부당한 일에 대해서는 공직을 걸고서라도 모든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노조가 여러 차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의원들은 오히려 1톤 트럭을 이용해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비방하고 있다. 말로도 부족해 화환으로 위장해 모욕적인 글로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녹취 파일을 공개했으니 과연 의회의 주장이 맞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오늘 현장에 와보니 아연실색하게 된다. 아무리 갑질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지방의원의 역할은 행정에 대한 감사와 예결산 심사다. 공무원에게 막말과 반말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판석 의령군지부 부장이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을 더 이상 키우지 말라. 막말, 반말, 폭언이 정당한 의정활동인가. 군의장과 군의원답게 잘못을 인정하고 이제 그만 사과하라”면서 “노조는 시대착오적인 반말과 고압적인 갑질 문화를 바로잡고자 한다. 공무원도 한 가정의 부모이며 자식이다. 누구에게도 막말, 반말, 폭언할 권리는 없다. 공무원이 일할 맛 나는 일터가 되어야 의령군민이 행복해지기에 끝까지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어서 김건준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부본부장의 사회로 조합원 결의대회가 진행되었다. 의령군청 앞마당은 결의대회에 참석한 의령군지부 조합원과 경남지역 공무원 및 연대단체 관계자 200여 명이 가득 채웠다.

강삼식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강삼식 지부장은 대회사에서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지방자치단체가 일을 열심히 하도록 감시 감독하는 역할이 주었지만 의원 상당수가 의무를 저버린다. 인성 및 자질 면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추태를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지방자치법에서 지방의원은 품위를 유지하고 타인을 모욕하면 안 된다고 명시했지만 의령군의원 녹음 파일에는 공무원을 모욕하는 말들이 가득했다. 의원이 무슨 권리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을 하인 취급하며 말로 상처를 줄 수 있단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더불어 강 지부장은 “지난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갑질 당사자의 눈물을 잊을 수가 없다. 그는 매번 갑질을 당할 때마다 바닥이 꺼지는 듯하고 세상이 나를 버리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며, 다른 직원들은 이런 일을 절대 겪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면서 “다른 기초의회 의원은 과도한 자료 요구로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부서 고충사항에 대해 직원들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사과했다. 이 정도는 돼어야 의원 자격이 있는 것 아닌가. 다시 한번 호소한다. 막말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강수동 경남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어 발언에 나선 강수동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은 “오늘 의령군지부 조합원과 공무원노조가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 의령군의회는 갑질 행태로 의령군민의 명예에 먹칠하고 있다. 사법당국은 군의원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신속히 조사해 범법 행위가 드러나면 엄중하게 처벌하라”면서 “의령 군민들이 주민 소환이라도 해야 한다. 잘못한 군의원들이 사과할 때까지 의령군청 전체 직원들이 이 자리에 나서야 한다. 경남본부도 책임 있게 투쟁하겠다”고 격려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행진에 나서고 있다.

이어서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군청을 출발해 의령읍내를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부끄러워 못 살겠다. 의령군의회는 막말 폭언 의원 징계하라”, “막말, 폭언은 폭력이다.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은 즉각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군민들에게 군의원들의 갑질을 알렸다. 군민들도 행진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후 행진을 마친 뒤 군의회 현관에 사과 한 상자를 가져다 놓았다.

강수동 경남본부장과, 강삼식 의령군지부장, 조창종 부위원장이 의령군의회에 사과를 가져다 놓고 있다.
조창종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어진 정리집회에서 조창종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우리는 막말, 갑질 군의원들에 대해 승리하는 투쟁을 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이들의 인격을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면서 “오늘 투쟁에도 불구하고 사과하지 않는다면 전국의 공무원들이 군 청사 주변까지 꽉 채우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군의원들이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전국의 공무원들과 함께 이곳에 달려오겠다”고 밝혔다.

군의원 지인이 의령군지부 기자회견장 맞은 편에서 행사 진행을 방해하자 경찰버스가 배치되고 있다.

한편 의령군지부가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동안 김 의장과 오 의원의 지인이 맞은편 군청 마당에서 트럭의 확성기를 이용해 공무원노조의 투쟁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며 행사 진행을 방해했다. 이에 경찰이 트럭 앞에 경찰버스를 배치했다.

경남본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 뒤로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을 응원하고 공무원을 비하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이 보이고 있다.
의령군의회 앞에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을 응원하고 공무원을 비하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들이 놓여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건준 경남본부 부본부장이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건준 경남본부 부본부장이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강삼식 의령군지부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강삼식 의령군지부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의령읍내를 행진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의령읍내를 행진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군의원 지인이 차량으로 행진대오를 따라다니며 의령군지부 투쟁을 음해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군의원 지인이 차량으로 행진대오를 따라다니며 의령군지부 투쟁을 음해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
강삼식 의령군지부장이 언론사와 군의원 갑질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강삼식 의령군지부장이 언론사와 군의원 갑질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언론사에서 의령군지부의 투쟁 모습을 취재하고 있다.
언론사에서 의령군지부의 투쟁 모습을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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