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에 항거해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양회동 열사의 노제와 영결식이 열렸다.
21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 미사가 봉헌됐다.
발인미사를 마친 유가족과 건설노조 조합원 등 5000여명은 노제를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까지 행진했다. 유가족과 건설노조 조합원 등 주최 측 추산 5천500여명이 양회동 열사의 뒤를 따랐다.
김정배 건설노조 강원지부장은 추도사에서 "조합원들을 챙기기 위해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이 했던 동지"라며 "살아남은 우리가 당신의 뜻과 염원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양회동 열사가 남긴 정신을 산 자들이 가슴에 새기고 열사가 염원했던 윤석열 정권 퇴진과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향해서 2500만 노동자들이 반드시 염원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노제 이후 양회동 열사를 기리는 헌화와 상징 의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경찰청 정문 앞에 경비병력을 배치해 무산됐다.
장례행렬은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로 향했다. 영결식에서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6개 정당 대표 등의 조사와 참가자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양회동 동지는 자신과 동지들의 삶을 위해 노동조합에 자신의 생을 걸었다. 그에게 민주노총과 건설노조는 자랑이고 존재 이유였다. 윤석열 정권이 그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양회동 동지의 억울함을 푸는 길은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는 것이다. 양회동이 옳고 윤석열이 틀렸다고 증명하자"고 말했다.
형 양회선 씨는 양씨의 유언을 언급하며 "동생은 야당 대표들에게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는 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했다"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는 장애물을 없애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장례는 오후 4시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치러지는 하관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