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의 노동개악에 맞선 3만여 노동자들의 함성이 서울 도심을 가득 메웠다.
민주노총이 세계노동절을 맞아 서울과 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14개 시도 주요 도심에서 ‘노동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 5.1 총궐기’를 개최했다. 인터내셔널가 합창으로 시작한 이날 대회에는 공무원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과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함께 했다.
대회 현장은 이날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한 강원지역 건설노조 간부에 대한 소식이 공유되며 분노로 들끓었다.
참가자들은 자본의 하수인으로 노동파괴와 민주주의 후퇴, 민생파탄을 일삼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전면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또 세계노동절대회를 기점으로 2023년 민주노총 대투쟁의 첫 번째 집중점인 7월 총파업 투쟁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기로 결의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잔인한 건설노조 탄압이 급기야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불평등과 양극화 해결의 첫걸음은 최저임금 인상이다. 공무원과 교사를 줄이고 공공기관을 민영화하려는 정부에 맞서야 우리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노동자정치세력화를 통해 기득권 보수정치를 끝장내기 위해 8월까지 치열한 토론과 투쟁을 통해 직접 정치, 광장정치를 실현하자”라고 호소했다.
티르키예 진보적노동조합총연맹 아르주 체르케조을루 위원장, 프랑스 노동총동맹 소피 비네 사무총장, 칠레노총 다비드 아쿠냐 위원장과 에릭 캄푸스 사무총장이 영상을 통해 각 나라의 상황을 설명하고 자본의 폭주에 맞선 투쟁과 연대를 호소했다.
건설산업연맹,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민주일반여맹, 서비스연맹은 결의 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 저지, 임금, 고용, 공공성·국가책임 강화를 요구하며 7월 총파업 성사와 승리를 호소했다.
대회는 상징의식과 윤석열 정권을 향한 양경수 위원장의 격문 발표와 민주노총가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참가자들은 용산 대통령실, 서울고용노동청, 헌법재판소 등 3개 방향으로 행진한 뒤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