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규 충북본부장 인터뷰

“함께 놀 수 있어야 투쟁도 함께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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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가 지난 10~11일 이틀 동안 공무원노동자학교를 증평군의 한 휴양지에서 개최했다. 2019년 개최 후 중단됐던 충북본부 노동자학교가 재개됐다는 사실은 코로나 사태의 변화뿐 아니라 비상대책위 상황을 겪었던 충북본부의 변화된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7월 비대위 체제를 끝내고 제11기 충북본부를 출범시킨 최상규 본부장. 14일 최 본부장을 만나 충북본부 공무원노동자학교 개최 의미와 조직 강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본부의 상황에 대해 들었다.

1. 코로나 사태와 비상대책위 상황 등으로 열리지 못했던 충북본부 공무원노동자학교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예년과 그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이번 충북본부 공무원노동자학교는 기존 간부 중심이 아니라 새로운 조합원들을 조직해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여 인원도 간부 중심의 워크숍 수준을 넘어 크게 늘었고 교육프로그램도 간부 파트, 여성 파트, 청년 파트로 나눠 진행해 강의와 토론이 밀도있게 진행됐다. 전체 참여자가 하종강 교수의 노동운동에 대한 기본 강의를 듣고 간부교육은 전호일 위원장이, 여성 파트는 박시현 부위원장, 청년 파트는 본부 내 부장님이 강의를 맡아주셨다.

2. 노동자학교가 그동안 비대위 체제였던 충북본부를 재정비하는 취지도 있을 것 같다.

이번 노동자학교에 대한 평가가 좋다. 강의도 괜찮았다는 반응이고 토론 시간도 마련돼 만족스럽다는 평들이 나왔다. 이번에 새로 참여한 조합원들은 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을 했다. 노동자학교는 기본적으로는 교육사업이지만 한편으로는 조직확대 사업이기도 하다. 노조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조합원의 폭을 넓혀보자는 취지에서 예년에 비해 규모를 키워 진행했다. 이번에 새로 참여한 분들을 통해 각 지부에서 소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인 만남과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청년 소모임과 여성 소모임 등 각 지부 내 소모임을 조직해 그것을 토대로 조직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3. 지난해 7월 충북본부 11기 본부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본부는 비대위 체제였다. 비대위를 겪은 원인과 그 해법이 있을 것 같다.

충북본부가 비대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전에 각 지부와 본부 간에 결속이 약해지면서 불만과 갈등이 쌓여왔기 때문이었다. 일부 지부는 한동안 본부 운영위에 참여하지 않기도 했고. 그 쌓인 앙금을 털어버릴 수 있는 과정이 필요했다. 비대위 기간 동안 같이 모여 이야기하면서 본부를 비대위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누구 책임인지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서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면서 관계가 개선되고 앞으로 본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4. 노동자학교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은 비대위 이후 본부가 안정적 체제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본부를 강화할 것인가?

노조 임원 활동을 10년 넘게 하고 이번 본부 비대위 과정을 겪으면서 크게 느낀 것은 조직사업이다. 조직 사업이란 바로 사람간의 연대와 유대, 결속이라고 생각한다. 제 지론은 평상시 조직 사업은 같이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놀 수 없는 사람은 투쟁을 함께 할 수 없다. 즐거운 일을 같이 할 수 있어야 힘들고 어려운 일도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조합활동이나 사업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이견이 있고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평상시 함께 놀면서 인간적 유대가 형성된 관계는 극한 대립으로 가지 않는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우리 조합원 안에서는 함께 웃고 즐거운 노동조합 만드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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