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 정상화 시키고 젊은 간부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해남군지부

“노동운동의 전환기, 여성 간부의 역할 어느 때보다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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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여성 공무원 비율이 48.1%로 절반에 육박한다. 여성 공무원은 절반 가까이 이르는데 여성 공무원노동자를 대표할 노동조합의 여성 간부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여성에게 더욱 척박한 노동판에서 20년 넘게 본업과 노조 간부 활동을 함께 해내면서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온 여성 간부를 만났다.

해남군지부 윤인자 지부장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출범 전인 해남군지부 직장협의회 때부터 활동을 시작해 현재 지부를 책임지고 있는 해남군지부의 산 역사다. 해남군 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하며 지부장 역할까지 맡고 있어 바쁜 그를 15일 오후 지부 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해남군지부는 9일, 11기 출범식과 정기총회를 마쳤다.

“노조 활동을 20년 넘게 하면서 초창기를 제외하고 위임장 없이 정기 총회를 한 걸 본 게 몇 번 안 돼요. 그런데 이번에 위임장 없이 총회를 성사시켰어요. 근래 십몇 년 만에 처음이죠. 총회 끝나고 나니까 지부 간부들도 자신감 얻었고 올해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고 그는 말했다.

80년대 대학을 졸업한 윤 지부장은 정년 퇴임이 멀지 않았다. 그는 해남군지부가 비대위였던 2019년 지부장 출마를 결심했다.

“비대위 상황이 1념 넘게 지속되고 있었고 누군가는 지부를 책임져야 했죠. 초창기 활동을 같이 했던 분들의 설득도 있었고 후배들을 위해 제가 나서게 됐죠”

 그는 오히려 지금의 그의 나이가 지부장 역할을 하는 데 가장 적당한 나이인 것 같다고도 했다.

“애들이 크기 전에는 엄마 손 가는 게 많아서 간부로서 역할을 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애들도 다 커서 여유가 생겼죠. 본인 체력이 받쳐주고 신념만 있다면 노조 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인 거 같아요”.

비대위 체제를 끝내고 조합원 수를 비대위 이전 수준까지 회복시키는 등 지부를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았지만 그에게 남은 과제가 있다. 바로 지부를 이끌 후임 간부를 양성하는 일이다.

“남녀를 떠나 2030세대는 노동조합에 가입시키는 것 자체가 어려워요. 4050세대는 경제개발 시기인 개발도상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2030 세대는 선진국에서 자라난 전혀 다른 세대죠. 어떤 교수가 말했듯 외국인을 대하듯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윤 지부장은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나 운동 등 취미생활을 함께 하는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대학 때부터 노동운동을 했는데 지금의 노동운동이 80년대 노동운동과 큰 틀에서 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젊은 세대의 노동에 대한 관점은 과거와는 달라요. 노동운동의 전환점에 왔다고 봅니다. 노동조합의 역할이 변해야 하고 간부의 역할도 변해야 해요.”

그는 노동운동의 큰 전환점에서 여성 간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여성은 모성애 때문이랄까, 끝까지 책임지고 더디 가더라도 완수해내는 특성이 있는 거 같습니다. 또 조직 내에서 조화와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고요. 이런 특성이 노동운동의 전환기에 다른 세대와 소통하고 변화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거라고 봅니다”

윤 지부장은 공무원노조의 여성 간부층이 두터워져 노동계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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