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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중함, 미래를 위한 희망을 놓지 말자”[조합원 기고] 코로나19 치유기
김정락 조합원 (서울본부 용산구지부)  |  reporter_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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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11  1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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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참 특이한 놈이다.
생활치료센터 입소 후 퇴소까지 정확히 열흘이 걸렸다. 퇴소 절차는 매우 간단했다. 엄격한 자가격리 시스템이라 전화 한 통으로 절차가 마무리된다. 전례 없는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숙련된 간호사 덕분에 하루하루 힘이 되었지만, 퇴소에 따른 자세한 설명과 별도 조치 없이 유선상으로 집에 가도 된다고 하니 자꾸만 의문이 앞선다. 

   
▲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 (9월11일 기준, 질병관리청 제공)

10일이 지나고 증상이 호전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모두 사멸되어 자연스레 자가격리가 해제되고 일상 복귀가 가능하단다. 사멸된 바이러스가 당분간 몸에 남아 있으므로 유전자증폭검사(PCR)도 의미가 없다는 것. 어제까지만 해도 지독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였건만 오늘부터는 괜찮다니, 지금 당장 자유의 몸이 되어도 괜찮은 건지, 사람들 속에 섞여도 괜찮은 건지, 괜한 자괴감으로 의문점은 늘어나고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자유의 몸이 되어 생활치료센터 입구를 나서자, 언뜻 눈을 뜨기가 어렵다. 매우 강렬한 태양 빛 때문이긴 하나, 가수 비의 노래 ‘깡’처 럼 화려한 조명이 나의 온몸을 눈부시게 감싸는 듯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등줄기에 땀이 비 오듯 흐르긴 했으나,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도 된다고 하니 모든 게 새롭고 마냥 즐겁다. 비로소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동안 코로나라는 놈과 동고동락하며 삼시 세끼 편의점용 도시락으로 흐릿한 미각과 멍한 의식으로 버텨왔기 때문인지 나 말고 누구도 이러한 경험을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벌써 한 달이 지난 지금, 인도발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갑작스런 수도권 확진자 폭증으로 이러한 바람은 무참히 깨져버렸고 거리두기도 4단계로 격상돼 사회는 더욱 혼란스럽고 어수선해졌다.

확진 이력으로 자가 항체 형성에 희망도 생겼고, 1차 백신도 접종해 나를 더욱 견고히 무장했지만 아직은 뭔가 많이 부족하다. 무섭게 진화하는 바이러스 변이, 변종 사례뿐만 아니라 돌파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들려온다.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역시 최고의 백신은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 아닐지.

짧은 기간, 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직접적 영향으로 아팠고, 우울했고, 괴로웠다. 
대신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었고,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꼈다. 그리고 미래를 희망하는 힘도 생겼다. 
과거에 신종플루를 한방에 눌러버린 타미플루 같은 코로나19 치료제도 머지않아 개발될 것이고, 그리하여 제아무리 강력한 변이, 변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더라도 강렬한 태양빛의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이 삶의 무대 위 모든 이에게 코로나19 이전의 분주했던 일상과 평화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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