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64.5% 기록한 국민드라마 <모래시계>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다

【뮤지컬 한편】 모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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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있었던 것을 기억하면 여름 아마도 중간고사 기간이었나보다. 9시가 넘어가는 밤에 본관경비아저씨의 학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학내에 있는 학생들에게 알리요. 지금 법사회대 앞에서 드라마를 찍는디 엑스트라인원이 모자르다고 하니께 학생들은 언넝 올라가보쇼잉”이라고.....

아마도 혜린의 학생운동을 촬영하는 컷이었던 것 같다. 정작 당시 드라마에 출연했던 우리는 들은 볼 수가 없었다. 당시 광주는 SBS가 방영이 되지 않았고, 1998년에서야 볼 수 있었다.

 

1995년 1월부터 2월까지 방영된 모래시계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보기위해 서울시내 거리가 한산할 정도여서 ‘귀가시계’라고도 했다. 이 드라마를 본 세대들은 아련하게 가물거리면서도 대강의 줄거리를 알겠지만 요즘의 2-30대는 모를 것이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동일방직사건,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슬롯머신 비리 사건 등 한국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76년 봄 유신헌법과 독재청산을 두고 바리케이트를 치고 대학에서 농성중인 혜린, 혜린은 부정부패를 일삼는 절대권력인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 학생운동에 빠져든다. 검사를 꿈꾸는 우석은 학생운동에 앞장서는 혜린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카지노 소유주라는 것을 알고 마음을 접는다. 태수는 빨치산인 아버지 때문에 육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폭력조직의 중간보스로 성장하게 된다. 친구 우석을 찾아갔다가 혜린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97년 당시 드라마를 보고 고현정과 이정재 역에 폭 빠진 본인으로써는 뮤지컬을 보기 전부터 당시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 이정재의 상들이 되살아나 겹칠까 우려했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비슷했지만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나 인물색을 그대로 베끼지도 않고 재현하지 않아 색다른 모래시계를 느낄 수 있었다. 각 인물의 성격을 드러낼 수 있도록 태수의 넘버는 록, 혜린의 넘버는 스트링, 우석의 넘버는 발라드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했다. 특히 원작 테마곡인 ‘백학’은 다양한 변주곡으로 19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으로각색했다. 또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미술과 영상, 군무는 그야말로 24부작 드라마를 압축적으로 표현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었다.

 

드라마의 명대사 중 태수의 사형선고가 내리기 직전 ‘나 떨고 있니?’라는 대사가 그 와중에 그대로 나왔으면 야유를 던질뻔 했다. 드라마 중 명대사 몇몇은 노래와 대사 곳곳에 나오기도 한다. 재희의 ‘사랑해도 될까요?’................는 여성 관객들의 탄성을 불러 일으꼈다. 이것은 결단코 나의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비쥬얼을 보면 22년전과 전혀 다른 모래시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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