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전호일, 이하 공무원노조)이 4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묘지 열사묘역에서 故 차봉천 초대위원장의 15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과 임원, 사무처, 서울본부, 경기본부, 법원본부, 국회본부 간부 등 30여명과 유족이 함께했다.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들어 다시 반동의 시대, 반역의 시대로 돌아온 거 같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도 어느 정권 못지 않게 가장 강고하게 진행중이다"며 "노동자의 노자만 들어도 경기를 하는 이번 정권에 맞서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차봉천 동지 앞에서 다시 한 번 다짐하고 결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이은희 국회본부장은 "언제나 강직하고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는 분이셨다"고 회상하며 "차봉천 위원장님이 걸어오신 길을 과연 우리가 따라갈 수 있을까, 참 많이 모자르는 모습에 오늘도 반성하게 된다.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 위원장의 부인 황하영 씨는 “벌써 15년이 됐다니 놀랍다, 항상 함께해주는 공무원노조에 감사한다. 앞으로 노동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자"고 감사와 지지를 표했다.
이후 추모식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차 위원장의 묘역에 헌화 후 열사묘역에 안치된 故 김원근 전 경기본부장과 故 안현호 서울시청지부 전 조직부장의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참가자들은 다 함께 공무원노조 진군가를 부르며 추모식을 마무리했다.
한편, 공무원노조 국회본부 국회사무처지부 출신인 故 차봉천 초대위원장은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을 거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건설하고, 구속과 수배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노동자의 단결과 권리쟁취를 위해 헌신하다가 2008년 9월 4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공무원노조는 출범의 첫 마음을 기억하고 투쟁의지를 되새기기 위해 매년 시무식과 9월 추모식에 고인의 묘역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