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공무원 근속 승진 기간 단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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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미 분당경찰서 직장협의회 사무국장
서정미 분당경찰서 직장협의회 사무국장

정부는 경찰을 비롯한 국가직공무원의 근속 승진 기간을 단축하라. 과거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을 당시 매우 기뻤지만 1호봉으로 받은 첫 월급이 170만원이 안 되는 것을 보며 든 생각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지?”였다.

근속 승진하려면 4년이 걸리고 겸직도 금지되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시험 승진뿐이었다. 어리숙한 순경이라 선배들에게 배워도 부족했고, 변수가 많은 현장에서는 미숙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험승진에 신경 쓰느라 한참 일을 배워야 할 시기에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만약 근속 승진 기간이 단축되고, 승진 시험이 없어지면 계급에 얽매이지 않으며 일을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물가 인상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임금을 받으며 아등바등 사는 9급 공무원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근속 승진 문제는 순경인 나만 겪는 개인적인 고민거리가 아니라 공무원 조직이 앓고 있는 문제였다. 매년 인사철에 경감으로 근속 승진한 사람과 못 한 사람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승진하지 못한 선배가 사기가 저하되고, 상실감에 젖는 모습을 보며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선배들이 걸어온 길은 앞으로 후배인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자 진흙 길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근속 승진이라는 의미가 맞는가? 40% 제한을 둔 것은 심사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진정으로 취지에 맞게 근속 승진 제도를 운용하려면 근속 연수를 채운 모두를 승진시켜야 한다. 근속 승진 기간이 단축된다면 순경은 현장에서 일을 배우는 것에 집중할 수 있으며, 선배들은 사기가 오르고 근무 의욕이 고취될 것이며, 결국 경찰의 대국민 서비스가 향상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는 청년공무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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